롯데, 임직원 복리후생 챙기기 '안간힘'…상무도 차량 지원·어린이집도 두 배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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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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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롯데그룹이 최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크게 추락한 임직원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복리 후생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다.

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회사에서 업무용 차량을 지원해주는 대상을 기존 전무 이상 임원이나 계열사 대표에서 '상무 및 상무보(A·B)'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새로 530여명의 임원이 회사로부터 2400~3000㏄급 업무차(그랜저·K7 중 하나)를 받을 예정이다.

이전에는 상무급 임원들의 경우 월별로 수 십만원씩의 유류비(기름값)만 지원됐다. 

삼성·현대 등 5대 그룹 중 나머지 기업들이 대부분 상무급에게도 별도의 차를 내주는 것과 대조적이다. 예를 들어 삼성은 상무에게 4000만원 미만의 차량 중 하나를 고르게 하고, 보험·유류대·통행료 등을 회사에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임원들 대상으로 설명회를 거쳐 다음달 중 차량을 나눠줄 계획"이라며 "임원들의 복지를 개선하고 다른 그룹과의 형평을 맞추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부사장 이상 임원에게 지급되는 차량의 등급도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현대 에쿠스를 업무차로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제네시스 EQ900'을 받게 된다.

사장급 차량의 배기량도 기존 3800㏄에서 5000㏄로 상향됐다. 부사장급의 경우 배기량은 3800㏄로 그대로지만, 상위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일반 직원들의 복리후생 혜택을 늘리고 '일·가정 양립'을 돕는 방안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해 7월 롯데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모든 그룹사의 할인을 일괄 적용한 '롯데 패밀리 W 카드'를 출시했다. 롯데 임직원은 이 카드로 계열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이용할 때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1월부터는 모든 계열사에 '유연근무제'를 도입, 직원들이 필요에 따라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을 임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직장 어린이집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현재 7개의 어린이집을 운영 중인 롯데는 올해 상반기에만 8개 어린이집의 문을 연다.

롯데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만족해야 외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도 높아질 수 있다"며 "아울러 복리후생 개선은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는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영철학인 거화취실(去華就實, 화려함을 멀리하고 내실을 취한다)에 따라 '짠물 경영'에 집중한데 비해, 신동빈 회장 체제 이후 그룹의 대외 이미지나 임직원들의 자긍심 등에도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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