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우리구는 조선왕조 건국 후 620여 년이 된 도시로 궁궐을 비롯한 수 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습니다. 전통이 잘 보존되면서 지역여건에 맞는 개발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지속발전 가능한 건강도시로 거듭나겠습니다."
서울 종로구 김영종 구청장은 장기 비전으로 '문화관광도시' 이미지를 제시했다. 종로는 '지붕이 없는 박물관'이라 불린다. 매년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 약 1300만명 중 90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수 백년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동네 곳곳의 변화를 세밀하고 섬세한 부분까지 챙긴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문화를 접목한 도시재생을 추진 중이다. 구도심인 탓에 한방에서 말하는 침술효과와 같이 환자의 아픈 곳을 직접적으로 치료하기 보단, 그 병의 근원을 찾아 침으로 병이 낫게 만드는 방법과 같은 도시재생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대단위 전면 개발이 아닌 곳곳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문화적 인프라를 조성, 이런 점적인 공간이 서로 네트워크를 이루면 주변 지역에까지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있다고 봤다. 경복궁 서측 세종마을이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영종 구청장은 "앞서 세종마을은 별다른 특색이 없었고 상권이 활성화되지도 않아 그야말로 조용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제 통인시장의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전통시장', '윤동주 문학관 및 구립 박노수 미술관 건립', '수성동 계곡 복원' 등 환경개선과 문화시설을 구축한 결과 수 많은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로 변모했다.
종로구는 종각역에서 광화문역의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지구' 각 사업장을 지하로 잇는 '지하보행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해당 사업자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총 비용 574억여 원 전액은 민간이 부담하는 공공개발이다. 지하 보행로에는 주변의 대형서점들과 연계해 'Book Street'를 갖춘다. 지상부엔 공원을 선보인다. 여기에 역사와 문화적 이야기를 공간별로 도입한 스토리텔링을 더해 자원화시킬 계획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부암동과 평창동 일대 자문 밖 지역의 자연환경 및 관내 인적·물적 내용물을 활용해 주민들과 함께 세계적인 아트밸리(Art Valley)를 조성하려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산이 감싸 안은 천혜의 환경에 미술관, 갤러리가 밀집됐고 많은 예술가들이 사는 문화마을이 자연스레 떠올려진다.
종로구는 아트밸리를 만들기 위해 복합 문화시설, 종로문학관 및 청소년수련관 건립, 예술조형대학 유치 등 물적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또 예술가와 주민들을 연계시켜 문화적 콘텐츠를 적극 발굴한다.
문화예술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인식하고 지역내 관련 자원의 네트워크 기반으로 사회통합 커뮤니티를 증진시키겠다는 김영종 구청장은 "아트밸리로부터 발생하는 각종 창의적 가치가 사회전반과 유리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예술, 자연, 역사 그리고 삶'이 통합된 복합형 창의예술 마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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