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케이블과 모바일 등 신규 매체의 광고비 규모가 급증하며 조만간 기존 전통매체를 추월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는 2014년 10조996억 원보다 6.2% 성장한 10조727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광고 부문이 사상 첫 1조원을 넘어서며 PC광고 시장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제일기획은 2일 지난해 한국의 총 광고비 집계 및 올해 전망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국내 광고시장은 상반기에 메르스 사태로 다소 주춤했으나 하반기에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6.2% 성장했다. 최근 수 년간 2% 안팎의 저성장 기조를 보이던 국내 광고시장이 반등한 요인으로는 지난 2014년 광고시장이 0.6% 성장에 그친 것에 대한 기저효과와 함께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도 2014년 대비 적극적인 광고 마케팅을 펼쳤으며 특히 게임, 부동산 중개 서비스 등 모바일을 기반으로 마케팅을 펼친 기업들이 대거 광고비를 투입하면서 2015년 광고시장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는 지상파TV 광고비는 2014년 대비 0.2% 감소한 1조 9702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세월호 이슈 등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2015년에는 높은 반등을 기대했으나 상반기 메르스 사태 영향으로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케이블TV(종합편성채널 포함)는 양질의 콘텐츠를 앞세운 종합편성채널과 대형 케이블 PP(프로그램 공급업체)의 활약으로 전년 대비 16.7% 성장한 1조 77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TV(IPTV)는 가입자수 확대 및 주문형비디오(VOD)로의 시청행태 변화에 따라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년 대비 26%한 801억원을 기록했다.
신문 광고 시장은 중앙지, 경제지 등의 소폭 성장에 힘입어 2014년 대비 0.5% 증가한 1조 5011억 원을 기록해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마이너스 성장을 탈출했다. 잡지 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4.8% 감소한 4167억 원의 시장을 형성하며 역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디지털 광고비는 모바일의 급성장에 힘입어 3조원을 돌파했다. PC광고시장은 2014년 대비 7.8% 감소한 1조 7216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모바일 광고시장은 전년 대비 52.6% 증가한 1조 2802억 원을 기록하며 디지털 광고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0년 모바일 광고비를 처음으로 집계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모바일 광고 시장은 옥외·극장·교통 광고를 합친 전체 옥외광고(OOH) 광고시장을 앞질렀다.
OOH광고 시장은 2014년 대비 7.4% 성장하며 1조 51억 원을 기록했다. 전광판, 옥상광고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옥외광고는 전년 대비 3.3% 감소한 반면 극장광고는 지난해 영화 관람객 사상 최다 기록 경신이라는 호재 속에 전년 대비 20.2% 성장한 2120억원으로 집계됐다. 교통광고는 2014년 버스광고 판매율 부진에 따라 매체 사업권 반납, 판매 공백 등의 영향으로 시장이 축소됐으나 2015년에는 사업자 교체 및 후면광고 판매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7% 성장했다.
제일기획은 올해는 지난 1월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3% 수준으로 전망하는 등 2016년 국내 경제는 전년과 유사한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환율 상승 등 여러 가지 불안한 경제 신호들이 광고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이 열리고 모바일, IPTV 광고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 2016년 대한민국 총 광고비는 2015년 대비 1.8% 성장한 10조 9234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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