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대한항공이 창립 47주년을 맞아 조용히 기념식을 개최했다.
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창립 47주년을 맞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조 회장은 기념사에서 “창립 47주년을 맞아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숱한 역경을 견디며 회사를 세우고 발전시킨 임직원의 노력이 없었다면 기념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 회장은 지난 1월 발생한 제주도의 폭설로 인한 항공 대란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1월 제주공항에서 기록적인 폭설로 사상최악의 항공 대란이 발생했다”며 “24시간 비상대응 체제로 고객의 불편을 덜 수 있었고, 정해진 규정과 절차에 의거해서 혼란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임직원에게 이기주의를 버리고, 책임을 다하는 ‘칼맨(KALMAN)’이 되자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우리안의 ‘이기주의’를 철저히 버려야 한다. 저마다 다른 견해를 조정하려면 소통과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특히 부서 이기주의는 조직의 의사결정을 지연시키고 환경에서 찾아오는 기회를 걷어차게 하는 병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항공 2만 임직원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일치단결해 위기를 대비하고, 기본에 충실한 자세로 지난 반세기 축적해온 우리만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약 30여분 동안 진행된 기념식에서는 기념사 이후에 1170여명에게 근속상을 수상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조 회장은 이날 기념식 이후에도 곧장 평창으로 이동했다.
대한항공은 1969년 3월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면서 창립됐다. 당시 27억원의 적자에 허덕이던 대한항공은 47년이 지난 지금 매출액 12조원의 글로벌 항공사로 발전했다.
지난해 화물운송부문에서는 에미레이트항공, 캐세이퍼시픽항공에 이어 세계 3위 항공사로 거듭났다.
대한항공은 오는 2019년 ‘글로벌 톱10’ 항공사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는 4년만에 매출액 12조원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2년 12조3418억원의 매출액을 마지막으로 3년간 11조원대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이를 위해 최신형 퍼스트 및 비즈니스 좌석을 장착한 B747-8i, B777-300ER 등 최첨단 항공기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에 투입하고, B747-400 등 구형 항공기를 처분해 기종 현대화를 지속해 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허페이, 난닝, 구이양 등 중국 주요 도시에 신규 취항하고 두바이 노선을 비롯한 주요 노선을 증편해 노선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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