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진항서 구조한 큰돌고래, 2일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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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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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울산 방어진항 내에서 구조된 돌고래(고어진)가 엄마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제공=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난달 5일 울산 방어진항 내에서 구조한 돌고래의 치료가 완료돼 지난달 29일 방류하기로 했으나, 기상악화로 2일(이날)에 방류하기로 일정을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4일 오후 5시께 고래생태체험관은 고래연구센터로부터 방어진항 안에 큰돌고래 한 마리가 들어와 있어 구조를 요청하는 연락을 받았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은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사육사들을 즉시 방어진항으로 급파했다.

사육사들은 16시간의 밤샘관찰 결과 선박과의 충돌 위험과 돌고래의 건강상태가 자력으로 항구를 빠져나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5일 오전 11시부터 어선과 보트, 그물을 이용해 돌고래를 구조했다.

구조된 돌고래는 체장 208cm, 체중 108kg의 어린 수컷인 큰돌고래로, 어망에 걸려 생긴 것으로 보이는 피부의 상처와 외부기생충도 확인됐다.

혈액검사 결과, 탈수와 영양상태 부족을 보인 이 큰돌고래는 고래생태체험관의 보조풀에서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관리하기로 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고래의 '고'와 구조장소인 방어진의 '어진'을 따서 '고어진'이라는 임시 이름을 붙여주고 열과 성을 다해 보살폈다.

여러 가지 활어로 급이를 시도했으나 구조된 큰돌고래는 어류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아 고래생태체험관 사육사들은 '고어진'의 주둥이 주변에 오징어 빨판자국이 많이 남아있던 것을 미뤄 오징어에 기호성이 좋을 것으로 판단, 산오징어를 중심으로 급이했다.

보관환경이 좋아도 오래 살지 못하는 산오징어의 특성상, 사육사들은 하루 한 두 차례 수산시장을 드나들며 먹이를 공급했다.

사육사들의 예상과 같이 구조된 큰돌고래는 빠르게 움직이는 오징어를 사냥해 섭이했다.

배가 불러지면 오징어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보조풀장 안에서의 활동력과 섭이의욕이 점차 회복됐다.
 

2일 엄마의 품으로 돌아간 돌고래(고어진)가 힘차게 유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고래생태체험관은 2일 울산 방어진항 바깥으로 방류, 고래연구센터에서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해 이동경로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이경욱 기획경영실장은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지정된 고래생태체험관은 이번 사례와 같이 앞으로도 해양동물의 구조·치료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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