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국기업이지만 짝퉁기업은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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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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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제 김지나 기자= 3월1일, 간만에 찾아온 휴일에 '내 이름은 칸'이란 영화를 다시한번 봤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영화 전체 스토리를 관통하는 한마디, "마이 네임 이즈 칸, 아이 엠 낫 어 테러리스트(My name is Khan. I'm not a terrorist)"라는 문장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미국은 9·11 테러 이후 무슬림에 대한 시민의 적대감이 극단에 치닫고, 그 화살은 미국에 거주하는 무슬림 이민자에게 돌아갔다.

이것이 주인공 칸의 아들이 무슬림 아버지를 둔 이유 하나만으로, 무고하게 죽임을 당해야 했던 이유다.

칸이 외쳤던 "내 이름은 칸입니다.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라는 외침은 칸 이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무슬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산업계에도 고정관념은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중국기업은 짝퉁기업이란 인식이다.

중국기업은 수십년간 '세계의 공장' 역할을 톡톡히 해왔고, 그 중 일부는 해외 유수 브랜드 제조사 제품과 동일한 제품을 생산해 틈새 수익을 올렸다.

이것은 중국기업은 자체 기술력 없이 짝퉁만 찍어낸다는 중국기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중국기업의 연구개발(R&D)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인수합병 노력은 이 같은 인식을 깨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에서 중국기업 화웨이는 가장 크고 비싼 자리에 부스를 차려 위용을 과시했다.

여기에 매년 매출의 10%에 달하는 돈을 R&D에 투자하며 자체 기술력을 키우는 한편, 공격적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가며 국내 기업에게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하이얼, 홍하이 그룹 등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해외 유명 전자업체를 인수하며 규모 확장에 나서고 있다. 

중국기업은 글로벌시장을 향해 끊임없이 "중국 기업이지만, 짝퉁기업이 아니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신호를 무시한다면 결국 남은 것은 틀 안에 갇혀 도태되는 일 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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