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트럼프 아성 확인…크루즈 2위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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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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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사스, 오클라호마 등 주요지역은 크루즈 차지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아성은 무너지지 않았다. 예상대로 슈퍼화요일의 1위자리는 트럼프의 차지였다. 트럼프는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개표가 완료된 10개 주 가운데 7개 주에서 유권자들의 표를 휩쓸었다. 

트럼프는 1일 (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우리(공화당)는 훨씬 더 좋고 통합되며 더 커진 당이 될 것"이라며 자신이 그런 공화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번 슈퍼화요일 경선 결과로 트럼프의 대세는 막을 수 없이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트럼프의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막고자하는 공화당 안팎의 움직임도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선거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인종·세대·지역과 관계 없이 보수지지층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공화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남부 주에서 트럼프는 크게 선전했다. 비록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에서는 패배했지만, 앨라배마와 테네시, 아칸소, 조지아 등은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다. 뿐만아니라 워싱턴D.C에 근접해 중앙정치의 표심에 민감하며 공화당 주류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곳으로 알려진 버지니아, 중도 성향이 강한 매사추세츠에서도 1위를 거머쥐었다. 

트럼프의 대세론은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을 거치면서 더욱 힘을 얻게될 것으로 보인다고 CNN 등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항마를 찾는 '2위 다툼'의 최종 승자는 테드 크루즈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 경선을 거치며 '강력한 2위'로 떠올랐던 마르코 루비오는 미네소타 주에서만 승리하며 침몰했다. 득표비례제와 부분 승자독식제를 적용할 경우 크루즈가 확보할 대의원 숫자는 루비오의 두 배를 넘어설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크루즈가 승리한 텍사스와 오클라호마는 공화당 경선에서 매우 중요한 격전지로 꼽힌다. 텍사스는 공화당 핵심 지지층의 표심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으로 꼽힌다. 특히, 텍사스는 대의원 수가 이날 전체 경선의 대의원수(595명)의 26%에 달하는 최대 승부처다. 크루즈는 이곳에서 루비오를 배 이상의 득표 격차로 눌렀다.

오클라호마도 공화당 경선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백인과 기독교 복음주의 세력이 밀집한 지역으로서 남부의 정서를 가장 잘 대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이 두 지역에서 크루즈가 승리하면서 남부의 정통 보수층을 지지기반으로 '트럼프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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