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열전, 우리는 맞수-8] 기업계 카드사 3인방 ‘삼성’ ‘현대’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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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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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56),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56),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66)에게 카드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기업 금융 계열사 CEO라는 공통점을 내세워 최근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의 이전 직장은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롯데호텔 등으로 그룹 내 주력 계열사였다.

하지만 결제 시장에서 10년 넘게 승승장구 하는 금융계열사를 이끌고 있다는 점은 묘한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특히 그룹의 주력 기업에서 내공을 쌓아 온 이들로서는 새로운 중흥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 인사통, 원기찬 사장

오리지널 '삼성맨'으로 통하는 원기찬 사장은 삼성전자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인사팀에서만 무려 28년 이상 근무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 부사장까지 올랐을 정도로 그룹에서는 인사전문가로 통한다.

인사분야에서 일하다 금융업계 수장으로 깜짝 발탁된 원 사장은 '인사통'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활발한 소통이 조직 경쟁력을 높인다는 경영방침을 앞세워 임직원들의 생각과 의견을 다양한 통로로 수렴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색 신년행사다. 개인사에 이르기까지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서로 묻고 답하는 '기통찬 토크' '열린 소통 카페' 등을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안이 발생하면 형식적인 보고 절차에서 벗어나 메신저 상에서 바로 토론할 정도다.

삼성전자 근무 경험을 살려 IT와 접목된 상품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원 사장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모바일·온라인 카드 발급을 강화해 유치 프로세스를 개선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삼성페이에 삼성카드만의 상품과 서비스를 탑재, 고객에게 모바일을 통한 편리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지난해 103조8798억원의 취급고를 기록, 전년(97조 2784억원)보다 6.8%나 성장시켰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5년 33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

◆ 마케팅 귀재, 정태영 부회장

정태영 부회장은 1987년 현대종합상사 입사 후 현대정공(현대모비스)에서 동경, 샌프란시스코 지점장을 지냈다. 현대모비스 기획재정본부장, 기아자동차 구매본부장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보직을 거쳐 2003년 현대카드로 이동했다.

현재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금융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2012년에는 현대라이프 이사회 의장에 취임했다.

정 부회장은 독특한 발상과 마케팅으로 최하위권이던 현대카드를 단숨에 업계 2위로 성장시켰다. 
또한, 현대캐피탈을 한국의 독보적이고 최대 규모의 여신전문금융사로 키워냈음은 물론,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중국 등에 진출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사로 발돋움 시켰다.

특히 2004년(현대캐피탈)과 2005년(현대카드) 추진한 GE캐피탈과의 성공적 JV(조인트 벤처)를 통해 회사의 펀더멘털도 크게 강화시켰다. 또한 세계적 금융사인 산탄데르와 푸본과의 합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고있다. GE와의 J/V는 한국의 합작회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일컬어진다. 한국 언론 뿐 아니라 해외 언론에도 자주 소개되는 정 부회장의 혁신과 성공 스토리는 주요 해외 매체에서도 관심을 가지며 다뤄졌다.

하지만 정 부회장을 업계에 각인시킨 것은 단연 '현대카드 M'이다. 포인트 마케팅과 차별화된 혜택이 시장에 먹혀들면서 1년 만에 회원 100만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 구원 투수, 채정병 사장

채정병 사장은 롯데카드에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지난 2014년 정보유출 사태 직후 부임한 그는 그룹의 핵심 인재 가운데 하나다. 신동빈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채 사장은 위기에 몰린 카드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 놓기 위해 투입됐다. 

1981년 롯데그룹에 입사한 그는 그룹 경영지원실 임원을 거쳐, 계열사인 푸드스타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2004년부터 2014년 2월까지 롯데정책본부 지원실장(사장)을 맡았다.

롯데정책본부는 그룹내 최고 조직이다. 신동빈 회장도 회장에 오르기 전에 롯데정책본부장을 역임했을 정도다. 이곳에서 채 사장은 재무 관련 업무를 주로 하는 지원실장을 10년이나 지냈기 때문에 그룹의 금융사업을 이끌 인물로 평가받았다.

현재 채 사장은 현재 'SOFT(유연한 사고와 조직문화 개선)', 'SPEED(빠른 환경대응)', 'SHIFT(수익구조 다변화)', 'SLIM(효율 경영)' 등을 함축한 '4S' 과제를 펼치고 있다. 특히 'SHIFT'를 위해 지난 1월에 '미래사업부문'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빅데이터를 통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모바일결제 카드 이용 금액은 전년 대비 90%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올 상반기에 모바일뱅크특화카드를 출시해 핀테크기업 등 신규 경쟁자와 차별화된 모바일뱅킹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1960년 서울 ▲대신 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삼성전자 지역전문가 파견(미국)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 차장 ▲삼성전자 북미총괄 인사팀장 ▲삼성전자 인사기획그룹장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인사팀장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장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1960년 서울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불문학 ▲MIT 대학원 경영학 석사 MBA ▲현대종합상사 기획실장 ▲현대정공 미주 및 멕시코 법인 법인장 ▲현대모비스 기획재정본부장 ▲기아자동차 구매본부장 ▲현대카드 부사장 ▲현대카드 대표이사 사장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
▲1950년 서울 ▲경복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롯데그룹 경영지원실 상무 ▲푸드스타 대표이사 전무 ▲롯데정책본부 지원실장 사장 ▲롯데미소금융재단 이사장 ▲롯데카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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