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4세 경영체제 돌입, 박용만 회장 퇴진, 박정원 회장 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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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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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그룹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두산그룹이 4세 경영체제에 돌입한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2일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그룹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천거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그동안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의장이 그룹회장직을 수행해 왔다.

이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열리는 ㈜두산 정기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회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그룹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 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 회사의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태는 한편,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소임을 다하는 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두산가 4세의 맏형인 박정원 회장은 사원에서부터 시작해 지난 30여년간 두산그룹의 변화와 성장에 기여하면서 준비된 리더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한편,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박정원 회장은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 글로넷BU)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현장을 두루 거쳤으며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왔다.

일례로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를 맡은 뒤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사업 위주로 과감히 정리해 취임 이듬해인 2000년에 매출액을 30% 이상 끌어올린 바 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인재육성에도 기여해 왔다. 그는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 핵심역할을 했다.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2년 만에 수주 5870여억원을 올리는 등 ㈜두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의 인재 중시 철학은 현재 구단주를 맡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선수 육성 시스템에서 잘 나타난다.

역량있는 무명 선수를 발굴해 육성시키는, 이른바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베어스의 전통에는 인재발굴과 육성을 중요시하는 박정원 회장의 경영철학이 잘 반영돼 있다고 두산그룹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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