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올해 유럽 자동차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제네바 모터쇼가 현지시간으로 1일 개막했다.
제네바 모터쇼는 자국 메이커가 텃세를 부리는 프랑크푸르트나 파리 모터쇼와 달리 모든 메이커가 같은 조건에서 대결을 벌이는 특성이 있다. 또 부유층이 많은 스위스의 특성상 슈퍼카와 고성능 자동차의 출품도 많다.
이번 모터쇼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듯 친환경차와 슈퍼카가 줄지어 등장했다. 특히 현대차는 자사의 첫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시리즈의 글로벌 데뷔 무대로 제네바를 선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에 첫 등장한 아이오닉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는 43.5마력 전기모터를 얹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보다 높은 61마력의 전기모터를 장착, 전기 주행모드로 50㎞를 달릴 수 있다.
기아차는 SUV 타입 친환경 전용차 ‘니로’를 처음 선보였다. 현대차 아이오닉의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며,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 거리)도 2700㎜로 아이오닉과 같다. 니로는 올해 3분기 중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 시장에는 3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콘셉트카 SIV-2로 눈길을 끌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 차는 코란도 C 후속을 염두에 둔 콘셉트카”라면서 “향후 선보일 차종이어서 아직 출시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PHEV)를 많이 쏟아낸 BMW도 화제를 일으켰다. 7시리즈에 PHEV를 적용한 740e 등 3종류를 묶어 ‘i퍼포먼스’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했다.
740Le i퍼포먼스는 유럽 기준 47.6㎞/ℓ에 이르는 연비로, 일반 소형차보다 뛰어난 경제성이 자랑거리다. BMW는 7시리즈 최강의 성능을 지닌 M760Li X드라이브도 함께 선보였다.
아우디는 소형 SUV Q2와 S4 아반트 등이 눈길을 끌었다. Q3 아래에 자리하는 Q2는 BMW X1, 메르세데스-벤츠 GLA와 경쟁하는 차다. 차량 디자인의 세부 요소를 개인 취향에 맞게 맞춤 주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며, 116마력부터 190마력까지 다양한 TDI 엔진 및 TFSI 엔진을 얹는다. Q2는 올 가을부터 유럽에서 시판된다.
S4 아반트는 고성능 세단 S4의 왜건형으로, 3.0 TFSI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354마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시간은 4.9초, 최고 속도는 250㎞/h다. 2016년 여름부터 독일에서 시판된다.
폭스바겐은 초소형차 ‘업’과 함께 소형 SUV ‘T-크로스 브리즈’, 중국시장용 대형 세단 ‘파데온’을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기존 대형차 ‘페이톤’을 단종한 반면, 중국형 세단 ‘파데온’을 제네바에서 선보여 중국시장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여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C클래스 카브리올레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였고, SLK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SLC, SL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SL 등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완전 변경모델은 C클래스 카브리올레뿐이어서 BMW, 아우디 등의 독일 라이벌에 비해 내용면에서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호화로운 차들도 인기를 끌었다. 마세라티는 자사 최초의 SUV ‘르반떼’를 공개했다. 마세라티의 4륜구동 시스템 Q4를 탑재한 이 차는 마세라티 특유의 역동적인 스타일이 돋보인다.
최고출력 430마력과 350마력의 두가지 V6 3.0ℓ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 최고출력 275마력의 V6 디젤 터보엔진 등 총 3가지 버전이 나온다.
맥라렌은 최상위 모델인 570S 모델을 기반으로 한 2인승 GT인 570GT를 공개했다. 장거리 여행에 어울리는 이 차는 좌석 뒤편에 220ℓ 용량의 투어링 덱을 마련, 총 370ℓ의 적재공간을 갖췄다. 또 고정식 파노라믹 루프와 후면 글라스 해치 등으로 쾌적한 주행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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