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야당이 지난 23일부터 9일간 진행한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중단에 대해 '잘못한 결정'이라는 여론이 '잘한 결정'이라는 여론에 비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잘못한 결정’이라는 의견(매우 잘못한 결정 23.9%, 잘못한 결정 20.5%)이 44.4%로 나타났다. ‘잘한 결정’이라는 의견(매우 잘한 결정 18.5%, 잘한 결정 20.9%)이 39.4%로 나타나 ‘잘못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오차범위(±4.3%p) 내에서 우세했다. ‘잘모름’은 16.2%였다.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자(58.6%)가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자(28.5%)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정의당 지지층(잘한 결정 30.2% vs 잘못한 결정 68.3%)도 잘못한 결정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 국민의당 지지층(잘한 결정 50.1% vs 잘못한 결정 28.8%)과 새누리당 지지층(46.2% vs 39.0%)에서는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무당층(38.1% vs 31.7%)에서도 잘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더 많았다.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층(잘한 결정 30.5% vs 잘못한 결정 56.3%)에서는 잘못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다수로 나타난 반면 중도층(44.1% vs 39.1%)에서는 잘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다소 우세했다. 보수층(43.7% vs 43.1%)에서는 양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잘한 결정 35.9% vs 잘못한 결정 48.3%)에서 야당의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종료에 대해 잘못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다수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전라(48.0% vs 32.8%)에서는 잘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다수로 조사됐다.
부산·경남·울산(잘한 결정 42.3% vs 잘못한 결정 44.3%), 대구·경북(38.0% vs 41.8%), 대전·충청·세종(46.9% vs 46.6%)에서는 양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연령별로는 △20대(잘한 결정 35.4% vs 잘못한 결정 53.2%) △30대(31.4% vs 46.1%) △40대(34.0% vs 46.0%)에서는 잘못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 50대(52.9% vs 32.3%)에서는 잘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60대 이상(잘한 결정 42.6% vs 잘못한 결정 45.5%)에서는 양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굉장히 혼란스러운 결과”라면서 “60대 이상의 새누리당 강력한 지지층에서 전략적인 판단이라는 추론과 일부 어르신들에게는 필리버스터가 생소한 용어라는 추론 두 가지가 가능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3월 2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2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60%)와 유선전화(4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 응답률은 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이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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