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해 4분기 금융사들이 서비스업 기업에 빌려준 대출이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기업대출 증가세는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5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 잔액은 94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2%(11조5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은 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 취급 금융사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기업에 빌려준 자금이다.
지난해 4분기 증가액은 3분기 증가액 20조원보다 2.2%(8조5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2014년 4분기 증가액 10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이 같은 결과는 은행들이 기업대출 등의 여신 관리에 나선 데다 기업들도 연말을 앞두고 부채를 줄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대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보다 0.3%(9000억원) 줄어 2013년 4분기 3조8000억원 감소한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건설업 역시 지난해 3분기 말보다 5.0%(2조원)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 대출은 2.6%(13조4000억원) 증가해 전분기 2.5%(12조4000억원)보다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증가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자금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0.7%(4조4000억원) 감소했으나 시설자금이 4.7%(15조9000억원) 증가했다. 시설자금 대출 증가폭 확대로 전체 산업대출금에서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7.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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