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전 세계에 20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아 멸종위기에 처한 판다가 3일 대한항공 특별기(KE372) 편으로 입국했다.
판다 국내 입국은 지난 1994년 이후 22년 만으로, 지난 2014년 한중 정상회담 시 ‘판다 공동 연구’ 합의 이후 도입이 진행돼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영국 등 13개국에 이어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됐다.
판다는 중국 쓰촨성 두장옌 판다 기지를 출발, 오전 5시경(이하 한국시간) 청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3시간 여 비행을 거쳐 오후 2시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첫 발을 내디뎠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국내에 들어온 판다 한 쌍을 맞이하고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는 입국 환영식을 개최했다.
환영식에는 이우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내외, 정연만 환경부 차관, 정찬민 용인시장, 경기관광공사 홍승표 사장을 비롯해 판다 도입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펼쳐 온 환경부와 외교부, 주한 중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헸다.
또 이 자리에는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 조병학 부사장과 삼성 중국전략협력실 장원기 사장 등 삼성 경영진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열린 환영식은 마칭밴드의 흥겨운 연주를 시작으로 △판다 케이지 하차 △판다 공동연구 추진경과 소개 △환영사 △판다 실물 및 이름 공개 순으로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김봉영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에버랜드는 올해 개장 40주년을 맞아 국내외 고객들이 '판다월드'와 함께 좋은 추억을 더욱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날 공개된 판다의 이름은 암컷 '아이바오(爱宝)', 수컷 '러바오(乐宝)'로 두 이름 모두 보배, 보물을 뜻하는 보(宝)자로 끝나 일명 '보물' 커플로 불린다.
에버랜드의 중국어 표현인 애보낙원(爱宝乐园)을 인용한 아이바오(爱宝)와 러바오(乐宝)는 각각 '사랑스런 보물', '기쁨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으로, 판다가 사랑 받고 많은 기쁨을 주는 보물과 같은 존재가 되길 기원하는 한중 양국 국민들의 바램을 담고 있다.
판다 이름은 한중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채널 페이스북과 웨이보를 통해 공모된 8500여 건의 이름 중 한중인문교류 공동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양국 모두에서 의미와 어감이 좋은 아이바오와 러바오로 최종 선정됐다.
에버랜드는 판다들의 건강이 최우선임을 감안, 중국측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세밀한 이송 작전을 펼쳤다.
먼저 이송 차량 및 비행기 내에서의 흔들림과 외부 접촉에 따른 위험 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가로 185cm, 세로 120cm, 높이 130cm 크기에 무게 300kg의 케이지를 특수 제작, 판다들의 안정적 이송을 지원했다.
또 강철원 사육사를 비롯해 양국의 전문 사육사, 수의사 3명이 판다 이송 전 과정을 동행하며, 판다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했다. 특히 비행기 내에선 20∼30분 단위로 8회 가량 판다들의 건강을 살피기도 했다.
판다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 과정을 거친 후 한중 양국의 전문 사육사, 수의사들의 보살핌 속에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기간을 한 달 여간 갖게 된다.
적응 기간 후 에버랜드는 개장 40주년을 맞는 4월 중 판다월드를 오픈해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모습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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