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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업체, 中서 제품 판매 적신호…앞날도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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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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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이 내수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며, 국내 전자업체의 설자리가 점차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작년 중국 전자제품 판매법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 두 법인 모두 당기순손실을 냈다.

LG전자 중국 전자제품 판매법인(LG Electronics China Co. Ltd.)은 지난해 3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5년래 가장 큰 적자폭이다. 이 법인은 2011년 이후 격년으로 순손실을 내 왔다.

2011년 45억원의 순이익을 낸데 이어 2012년 61억원 순손실, 2013년 31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2014년엔 225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규모가 확대됐고, 2015년에도 2년 연속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이 판매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판매법인이 2년간 순손실을 낸 사이, 자본은 마이너스로 돌아서 지난해 자본은 -319억원을 나타냈다.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지난해 중국지역 총괄이자, 중국내에서 세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법인(Samsung China Investment)이 당기순손실 776억원을 기록했다.

이 법인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최근 5년래 처음이었다.

국내 전자업체들이 중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 폭이 줄고 있는 한편, 가격과 기술력 측면에서 경쟁력을 키운 중국 기업이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전자기업들은 내수시장에서 멈추지 않고, 점차 글로벌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어 국내 업체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는 물론 작년 전체 중국 총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 5위권안에 들지 못했다.

작년 중국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 제조사는 샤오미였고, 이어 화웨이가 2위에 올라섰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국 업체간 선두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TV 업체들 역시 한국 기업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 33.6%)은 떨어지고, 중국 업체의 점유율(27.5%)은 늘어 점유율 격차가 역대 처음으로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업체들이 내수 경기가 안 좋아지다 보니 글로벌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염가형 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해 걱정되는 측면에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IT기업이 무서운 진짜 이유'란 보고서를 통해 "중국 IT시장 잠재력이 만개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경우, 중국 로컬 기업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내 생존공간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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