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을 집은 이세돌 9단은 초반 좌하귀에서 불리한 흐름을 가져갔다. 그러나 상변 백돌 공격을 가하면서 롄샤오 7단을 흔드는 데 성공, 승기를 잡았다. 이날 경기로 이세돌 9단은 롄샤오 7단 상대 3전 3승을 이뤘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 기사 5명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이 대회로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은 11번 농심배 정상에 올랐지만, 최근 2년 연속으로 중국에 우승을 빼앗겼다. 이세돌 9단은 앞으로 2연승을 더 거둬야 3년 만에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다.
오는 4일 맞붙을 다음 상대는 일본에서 수년째 상금 1위를 달리는 1인자 이야마 유타 9단이다. 이세돌 9단은 이야마 9단에게 3승 2패로 앞선다.
이야마 9단을 이기면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과 재회한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준결승과 몽백합배 결승, 지난달 하세배 결승에서 잇달아 패하는 등 커제 9단에게 2승 7패로 뒤져 있다.
이세돌 9단은 농심배 제10회 대회 때 한국의 네 번째 주자로 나서 중국의 창하오 9단과 구리 9단을 연파하며 한국의 대회 8번째 우승을 확정 지은 바 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오는 9일 서울에서 구글 딥마인드사(社)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 5번기를 시작한다. 1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이 대결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빅 매치다.
농심배는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지며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우승 상금과 별도로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씩 연승상금을 추가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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