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의 자회사 CJ 4DPLEX는 4DX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걸스&판처(Girls&Panzer)’가 개봉 첫 주말인 지난달 20, 21일 객석점유율 97%를 기록했다. 일본 내 27개 4DX 상영관 전체에서 거둔 수치다. 전 시간대 매진행렬을 이어가자 티켓을 구하려는 이들로 온라인 예매 사이트는 큰 혼잡을 겪었다. 이러한 4DX의 예매 전쟁에 대해 일본 주요 언론이 연일 대서특필했다.
일본 언론들은 ‘걸스&판처’ 4DX의 흥행이 일본 박스오피스 매출 향상에도 큰 기여를 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걸스&판처’가 지난 2월 27, 28일 주말 이틀 동안에만 5600만 엔 가까이 벌어들이며 일본 영화 흥행 TOP 10을 차지했는데, 여기에 4DX가 큰 공헌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2D로 작년 11월 개봉한 '걸스&판처'는 일본 내 박스오피스 순위가 24위에 머물다가 이번 4DX 버전 개봉 후 8위까지 껑충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걸스&판처’는 3월 들어 4DX 상영관을 27개에서 33개로 늘렸다.
CGV 자회사 CJ 4DPLEX는 이러한 기세를 몰아 현재 일본 내 33개 운영 중인 4DX 상영관을 연말까지 50개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4DX의 높은 인기는 일본 내 독특한 팬덤 문화로도 발전했다. 이번 '걸즈&판처' 개봉 후, 일본의 유명 블로거들은 4DX의 각 효과를 체험하는 장면을 만화로 직접 그려 게시했고 중국, 태국, 남미의 애니메이션 전문 매체에까지 연계 게재되어 화제가 되었다. 일본에서 4DX관이 처음 오픈했을 당시에는 타 지역 관람객들이 자발적으로 투어 그룹을 결성해 4DX 상영관을 방문할 정도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4DX 동호회가 만들어지는가 하면 이들이 자발적으로 코스튬 파티를 여는 등 이벤트들이 생겨났다. 4DX 상영관 별로 ‘물의 관’, ‘빛의 관’, ‘모션의 관’ 등의 별칭으로 부르는 움직임도 있었다. 이런 문화들은 4DX를 일본 내에서 빠르게 확산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CJ 4DPLEX의 장영신 브랜드마케팅 팀장은 "최근 일본 박스오피스 성장의 이면에서 4DX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에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정도로 일본 내 4DX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며 "기존 파트너 극장 체인들이 신규 관을 요청하고 있고, 다수의 극장 사업자들도 신규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올해 역시 일본 내 4DX 상영관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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