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수단' 87분 런닝타임의 플러스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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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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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수단' 속 특임대의 모습[사진=와우픽쳐스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비무장지대에서 벌어난 원인불명의 사망, 실종사건. 이에 군부대는 발칵 뒤집어지고 이 사고를 파헤치기 위해 최정예 특임대가 투입된다. 특전대 엘리트 출신의 조진호(김민준 분) 대위와 생화학 주특기 장교 신유화(이지아 분) 중위가 각각 팀장, 부팀장으로 나선 최정예 특임대는 24시간 내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사고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그곳에 들어선 순간 심상치 않은 흔적들을 발견하고, 대원들도 하나둘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영화 ‘무수단’(감독 구모·제작 골든타이드픽처스㈜·제공 배급: 오퍼스픽쳐스)은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원인불명의 사고와 실체를 파헤치기 위한 24시간의 사투를 담은 작품이다. 비무장지대라는 공간이 주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긴박감은 런닝타임 87분 동안 숨 막히는 긴장감을 조성한다.

87분이라는 짧은 런닝타임은 ‘무수단’에게 오히려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건의 밀도와 더불어 긴박감을 더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다.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장르의 힘은 지루할 틈 없이 관객들을 몰아붙인다. 비무장지대라는 비밀스러운 공간 역시 영화의 긴장감을 더하는 것에 일조하며 끊임없는 불안감을 조성한다.

리얼리티를 더하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액션 연기에는 도가 튼 이지아의 여군 연기와 김민준이 중심을 잡고 해병대 출신의 오종혁이 생활감을 더하며 도지한, 김동영, 박유환 등 애틋함을 선사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87분이라는 짧은 런닝타임에도 불필요한 가지를 많이 피워냈다는 점이다. 부대원들의 자극적인 죽음과 더불어 설명이 되다 만 캐릭터들은 그리다 만 그림처럼 엉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끝판왕인 ‘무수단’과 맞닥뜨리는 장면 역시 앞서 조성했던 불안감과 긴장감에 비해 흐지부지 마무리돼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영화의 엔딩만큼은 다시금 긴박함의 불씨를 피우며 오랜 잔상을 남긴다.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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