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IT 공룡 구글이 전화기를 꺼내지 않고도 결제할 수 있는 이른바 ‘핸즈프리’ 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로 해 새로운 결제 방식을 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구글은 전날부터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실리콘밸리 소재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핸즈프리 결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핸즈프리 결제는 스마트폰을 주머니나 가방에서 꺼내지 않고 말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상품 구입 시 "구글로 결제하겠다(I’ll pay with Google)”고 말하고 이미 설정해둔 이니셜을 말하면 점원이 본인 여부를 확한 뒤 결제하는 방식이다.
핸즈프리 결제를 이용하려면 전용 앱을 내려받아 신용카드 번호, 얼굴 사진, 이니셜 등을 미리 등록해야 한다. 따로 신용카드 정보를 말하거나 제공하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해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이용하거나 아기를 안고 쇼핑을 하는 등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바로 꺼낼 수 없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구글 측의 설명이다. 다만 해킹, 개인정보 유출 등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갖고 있는 단점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플과 삼성도 각각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라는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직접 갖다대야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대다수다.
구글은 말로만 결제하는 핸즈프리 결제 시스템을 일정 기간 동안 시범 운영한 뒤 이용자 반응이 좋으면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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