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 뜨는 이유 있다···중신용자 대출 공백 및 금융사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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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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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NICE 및 각 중앙회]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금융당국이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같은 열기는 금융회사들의 신시장 개척 의지와 금융당국의 '금리단층' 해소 노력이 더해져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P2P대출업체 등은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모바일대출', SBI저축은행의 '사이다' 등이 대표적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최근 KB국민카드가 처음으로 중금리시장에 뛰어들었다. P2P대출업체들은 초창기부터 4~7등급까지의 중신용자들을 타깃으로 사업모델을 만들었다.

중금리대출 시장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이유는 금융사들의 순이자마진(NIM)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익원을 이곳에서 찾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5년 12월 기준 신용등급별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등급 3.8% △2등급 5.9% △3등급 7.5% △4등급 9.6% △5등급 11.9% △6등급 17.8% △7등급 21.2% △8등급 23.5% △9등급 25.8% △10등급 26.7% 등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아질수록 대출금리가 일정 간격을 두고 상승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며 "국내 대출시장은 6등급 전후에서 금리격차가 발생해 이 금리대의 소비자는 자신의 신용등급 이상의 고금리를 부담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통계를 살펴보면 1등급부터 5등급까지는 평균 2%포인트 간격으로 금리가 상승하지만 5~6등급 사이는 6%포인트, 6~7등급 사이는 4%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7등급 이상부터는 다시 2%포인트 내외 차이가 발생했다. 소위 중신용자라 불리는 5~7등급 사이에서 금리 격차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기존 P2P대출업체들은 이들을 집중 공략해 사업을 확장했다. 실제로 이들 업체에서 대출 받은 5~6등급 고객 비중은 전체 금융권에서 대출을 이용한 5~6등급 고객 비중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P2P대출업체 렌딧의 전체 대출자 가운데 등급별 비중을 보면 △5등급 25.1% △6등급 10.9%를 차지했다. 어니스트펀드 역시 △5등급 23.3% △6등급 17.7%, 빌리는 △5등급 12.3% △6등급 15.4%를 기록했다.

중금리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의 이익이 낮아지면서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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