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최근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백화점 ‘생활 가전/가구/홈패션’(이하 생활가전) 매장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해 ‘생활 가전’ 상품 매출은 12.6%로 전 상품군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며 백화점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과거와 달리 ‘직접 집을 꾸밀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생활 가전’ 상품군에 대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
또한 의류 상품과 달리 다소 고가(高價)인 ‘생활 가전’ 상품은 사실상 온라인 구매가 부담스러운 것도 매장을 직접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아울러 혼수를 마련하면서 ‘웨딩 마일리지’와 같은 특별 혜택을 활용하려는 예비 신랑•신부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6월 결혼을 앞두고 ‘생활 가전’ 매장을 찾은 이범석(32)씨는 “가전이나 가구 같은 경우는 한 번 구입 후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품목인 만큼 매장에 직접 들러 시연을 보거나 실제로 사이즈를 측정해보고 구매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아 주말을 이용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활 가전’ 상품 시장 속에서 시연 및 체험이 점차 강조되면서 백화점 업계는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 시킬 수 있는 신개념 ‘가전•가구 전문 편집 매장’을 선보이며 변화에 맞춰가고 있다.
우선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아쿠아몰 9층에 120평 규모의 ‘L-Style Home’이라는 리빙 전문관을 열었다. 이 매장은 침대, 소파, TV, 식탁, 책상 등을 활용해 거실, 침실, 자녀방 등을 각각 꾸며 실제로 하나의 집을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을 연출해 기존의 ‘생활 가전’ 매장과는 차별화를 두었다.
디자인 벤처스 , 인아트, 본돈, 로라애슐리, 에몬스 갤러리 등 10여개 이상의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방문시 무료로 ‘홈 인테리어’ 관련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홈 패션’ 관련 전시품 등을 수시로 바꿔 최신 트렌드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와 더불어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도 7층 행사장을 아파트 형태로 꾸며 오는 13일까지 ‘홈 상품 박람회’를 열어, 데코하우스의 소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를 하는 등 봄 철 이사 및 혼인 성수기 기간을 겨냥한 판촉전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마재철 생활 가전 팀장은 “이처럼 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일부 선진국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었다”며 “우리나라도 소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의(衣)에서 식(食)으로 식(食)에서 주(住)로 소비 무게 중심이 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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