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글로벌 정책 이벤트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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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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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글로벌 증시가 주요국 정책 이벤트에 따라 춤을 출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중국 양회(정협·전인대) 같은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이미 열리고 있거나, 이번주 예고돼 있어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을 최대 1980선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가 4일까지 한 주 만에 1920.16에서 1955.63으로 2% 가까이 뛰었지만, 추가적인 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달 25일부터 매수우위로 돌아서 4일까지 6거래일 동안 1조5000억원어치에 맞먹는 주식을 사들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줄면서 국내 증시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며 "다만 추세적인 반등 여부는 국내 선물·옵션 동시만기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ECB 통화정책회의가 모두 몰려 있는 10일 이후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주요 증시는 4일까지 한 주 동안 유가 상승세와 중국 지준율 인하, ECB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으로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전 세계 2.6%, 선진국 2.5%, 신흥국 4.0%)을 기록했다.
 
중국 전인대나 한국은행, ECB 통화정책회의뿐 아니라 14~15일에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예정돼 있다.

이번 전인대에서는 중국 당국이 경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도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17.5%에서 17.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중국 증시에서 전인대는 전통적인 호재로 여겨진다. 삼성증권 자료를 보면 2000년 이래 전인대 개최 후 1개월 동안 주가가 오른 비율은 약 75%에 이른다. 총 16차례 가운데 12차례 주가가 올랐고, 9차례는 5%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ECB와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확대할지도 관심사다. 증권가에서는 ECB가 현재 -0.3%인 금리를 더욱 낮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추가 자산 매입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달 1일 강력한 추가 완화정책을 시사했다.

다만 부양책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에 머물 경우 글로벌 증시에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연구위원은 "글로벌 증시는 2월 말 중국 정부 지준율 인하를 기점으로 고점을 형성해 가고 있다"며 "현재 시장에 반영된 정책 기대감을 넘어서는 모멘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1월 말이나 2월 초에 나타났던 실망감이 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4일 발표된 2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도 다시 불거졌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경기지표 호조를 통해 미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을 지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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