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국민의당이 4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안한 4·13 총선 전 야권 통합을 거부하기로 결론지었다.
국민의당은 이날 저녁 8시 마포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에 이어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2시간가량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김종인발(發) 야권 통합론을 두고 당내에서 찬반 입장이 갈리며 내분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끝장토론'을 열어 이 문제를 논의키로 했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잘 정리됐다. 더 이상 통합에 대한 논의는 불가하다고 모두 결론을 내렸다"며 "이견은 없다. 이번을 계기로 우리의 불꽃을 다시 살리자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나름대로 모든 분의 말씀을 듣고 통합은 불가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그리고 우리가 국민의당 창당한 근본적 이유, 즉 현재 기득권 양당 구조가 그대로 간다면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다는 그런 문제의식에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 대 당 통합은 거부한다는 당 차원의 방침을 정했지만, 향후 후보 단일화 등 선거 연대 논의가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합 혹은 선거 연대에 호의적인 입장을 밝혀 온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연대도 불가능한가'라는 질문에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통합에 대해 집중해서 얘기했고 그에 대한 결론이 명쾌하게 내려졌다"고만 답했다. 이 같은 발언은 통합 논의는 종결지었지만, 선거 연대 문제는 결론을 맺지 못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의총에는 박지원·황주홍 의원이 일정상 불참해 총 16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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