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롯데홀딩스 오늘 주총… 신동주 vs 신동빈 '승부의 키는'

-사실상 신동주 전 부회장의 마지막 승부스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롯데그룹 경영권을 두고 벌어진 두 형제의 오랜 다툼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마지막까지 종업원지주회의 표를 얻기위한 노력을 했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승리에 대한 자신감으로 흔들리지 않는 분위기다. 6일 롯데그룹 등 재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가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이날 열린다. 이날 표대결 결과에 따라 롯데그룹의 경영권 향배가 나오기 때문에 두 형제는 물론 롯데그룹 안팎의 시선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장으로 쏠리고 있다.

이번 주총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달 16일 △롯데홀딩스 이사로 자신을 선임하는 건 △신동빈 롯데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건을 놓고 소집을 요구함에 따라 이뤄졌다. 사실상 신 전 부회장의 마지막 승부에 다름없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16일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고, 신 전 부회장은 이에 앞서 같은 해 1월 8일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됐다.

따라서 이번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한 안건이 만약 모두 승인될 경우, 신 전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동시에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사실상 경영권 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대체적인 평가만 보면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탈환 가능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우호지분 판세에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도 경영권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성은 광윤사(고준샤·光潤社) 28.1%, 종업원지주회 27.8%, 관계사 13.9%, 임원 지주회 6% , 투자회사 LSI(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 10.7%, 가족 등 13.6% 등이다.

신 전 부회장의 우호지분은 지난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 위임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광윤사이다. 신 전 부회장의 개인 지분을 더할 경우 30% 가까이 된다. 신 전 부회장의 눈길은 종업원지주회를 향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경우 지금까지 종업원지주회(27.8%), 임원지주회(6%), 관계사(13.9%) 등을 포함해 과반의 지지를 얻어왔다.

캐스팅보트는 27.8%의 지분을 보유한 종업원지주회가 쥐고 있다. 특히 종업원지주회는 독자적으로 경영권을 결정할 수 없지만 어느 한쪽의 편에 설 경우 경영권 다툼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어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의 주요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종업원지주회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자신의 편으로 끌어오고자 끈질긴 설득작업 역시 계속해 펼쳤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종업원지주회 의결권 행사는 종업원지주회 구성원 전체 의견이 충실히 반영되는 환경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상황 변화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 종업원지주회의 호응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종업원지주회를 상대로 ‘경영방침 설명회’를 열었지만 대부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9일에는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 후견인 지정 2차 심리가 열린다. 이번 심리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정신 감정을 받을 병원이 결정된다. 사건본인(신격호 총괄회장) 측은 서울대병원을, 신청자(신 회장 넷째 여동생 신정숙 씨) 측은 삼성서울병원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