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국토교통부가 올해 ‘노후주택 리모델링(재건축) 임대사업’ 대상으로 1000가구를 매입하기로 한 가운데 1차 매입 신청기간 동안에만 목표치를 상회하는 높은 매입 신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입 의사를 밝힌 대상 대부분이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방에 위치해 있어 결과적으로는 매입·공급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접수된 노후주택 리모델링 임대사업 매입신청 가구는 총 1200여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매입하기로 했던 목표치(1000가구)보다 많은 약 120%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충남(270여건)과 서울(250건), 경기(220건), 충북(160건), 광주·전남(100건), 인천(70건) 등 순으로 신청이 많았으며, 수도권(540여건)보다 지방(660여건)의 신청 비중이 높았다.
국토부가 지난해 9월 ‘서민·중산층 주거안정강화방안’을 통해 추진하기로 한 노후주택 리모델링 임대사업은 LH 등 공공기관이 도시 내 노후주택을 매입, 원룸형 주택 등으로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한 후 1~2인 주거취약가구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집주인이 주택도시기금의 지원을 받아 자신의 집을 다가구주택으로 개축해 시세의 50~80% 수준에 공급하는 ‘집주인 리모델링 임대사업’과 달리 LH 등 공공기관이 100% 매입 후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LH 리모델링임대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기존 집주인 리모델링 임대사업과 달리 집주인이 집을 완전히 매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후주택 소유자의 관심이 생각보다 크게 높았다”며 “지방 구도심에 거주 중인 50대 이상의 은퇴 세대의 신청이 특히 많았다”고 말했다.
지방 구도심에 위치한 노후주택의 경우, 매매나 임대가 어렵고 철거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차라리 완전히 주택을 매각하는 방식인 노후주택 리모델링 임대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향후 LH가 최종 매입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방에 위치한 사업성이 낮은 가구들은 탈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 매입 및 공급 목표치를 정상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LH의 다른 관계자는 “매입신청을 마친 1200여가구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현장조사 등을 거쳐 최종 매입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초기 신청률이 기대보다 높은 것은 맞지만, 지방 구도심에 위치한 노후주택의 경우에는 사업이 어려울 수 있어 신청가구의 30% 정도가 실제 사업대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물량확보가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각 지역에서 수시모집이나 기존 매입임대 주택 가운데 미임대 주택 등을 활용, 목표치를 채우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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