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정평난 김경태(신한금융그룹)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좀처럼 보기드문 스코어카드를 냈다.
김경태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랄의 TPC블루몬스터(파72·길이7543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18개홀 스코어카드를 이글 1개, 버디 4개, 파 5개, 보기 7개, 더블보기 1개로 채웠다.
이글에서 더블보기까지 스코어는 기복이 심했다. 스코어카드에 적힌 숫자는 파3홀 버디를 뜻하는 ‘2’에서부터 파5홀 더블보기인 ‘7’까지 무려 여섯 개가 적혔다.
눈에 띄는 점은 파보다 많은 보기를 쏟아냈다는 것이다. 톱랭커들도 경기가 안 풀릴 때에는 종종 이런 패턴이 나온다.
김경태의 스코어카드는 더욱 전반 나인을 포함해 11번홀까지 단 하나의 파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는 전반 나인을 ‘버디-버디-보기-보기-보기-보기-버디-이글-버디’로 마쳤다. 4연속 보기가 있었지만 토털 2언더파로 괜찮았다.
그러나 후반 들어 그는 첫 두 홀을 ‘더블보기-보기’로 채웠다. 더욱 10번홀은 길이 614야드의 파5였다. 티샷이 러프에 떨어져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한 끝에 5온2퍼트로 홀아웃했다.
김경태는 12번홀(파5)에 이르러서야 이날 첫 파를 기록한 후 16번홀까지 5연속 파를 했고 마지막 두 홀은 보기로 마무리했다.
김경태는 이날 3오버파 75타(34·41), 3라운드합계 4오버파 220타로 공동 46위로 밀려났다. 선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는 16타차다.
톱랭커들만 출전한 이 대회에서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려던 김경태의 목표가 최종라운드에서 얼마나 실현될지 지켜볼 일이다. 그의 현재 랭킹은 73위로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CJ·27위)에 이어 둘째로 높다.
한편 이날 출전 선수 65명 가운데 다섯 명이 80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팀으로 출전했던 스티븐 보디치(호주)는 사흘 연속 80타대 스코어를 낸 끝에 합계 25오버파 241타(81·80·80)로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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