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6일 오전 일본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 전 부회장이 제기했던 신동빈 회장 해임안 등의 안건을 모두 부결시켰다. (관련기사 14면)
이로써 신 전 부회장의 반격은 수포로 돌아간 반면 신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권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또 신 회장이 추진 중인 호텔롯데 상장 등 그룹 차원의 프로젝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임시주총은 신 전 부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광윤사의 요구로 소집됐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앞서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 롯데홀딩스 이사로 자신을 선임하고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등 7명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것 등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신동주·동빈 형제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는 단 30여분 만에 폐회됐다.
임시주총 직후 롯데그룹도 자료를 내고 “주주들의 신동빈 회장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며 “이로써 자신의 해임에 대한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반발로 촉발됐던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특히 롯데그룹은 더 이상의 분란 조성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드러냈다. 그룹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더 이상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더 이상의 분란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상법상 질서를 저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전 부회장 측도 주총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종업원 지주회 이사장은 주주총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위임장에 의해 의안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행사했다”며 “(종업원 지주회) 회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된 것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또 “회원들의 제보를 통해 롯데홀딩스 현 경영진에 의한 부당한 압력의 존재를 짐작했고 부당한 압력을 가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청했으나 이러한 사태가 발생해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오는 6월 개최되는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때 동일한 안건을 재상정하기 위해 주주 제안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예고해 상당기간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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