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3일 중국 전국정치협상대표대회(정협)에 이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개막하면서 본격적인 양회(전인대와 정협)일정이 개막됐지만, 예년과 달리 올해는 무척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두 시간가량 진행된 개막식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와 지방별, 직능별 대표 29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참석을 위해 시 주석을 선두로 7명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차례로 입장했다. 지난 3일 정협개막식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시 주석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주석단에 먼저 자리를 잡은 주요 당 간부들과 눈인사도 거의 나누지 않은 채 곧장 중앙에 있는 자신의 의자로 향했다.
굳은 표정은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정부업무보고를 발표하는 2시간 내내 이어졌다. 심각하고 엄숙한 표정은 관영 중국중앙(CC)TV의 생방송 카메라에도 수시로 잡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협 개막식 분위기에 대해 "한 마디로 표현하면 '긴장'(tense)이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예년에 없던 각종 금지지침도 올해 양회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중국당국은 양회 개막 직전 기자들에게 셀카봉 반입을 금지한다는 공지를 내보냈다. 카메라 기자로 등록하지 않은 일반 취재기자는 '전문가용 카메라'와 삼각대를 휴대할 수 없다는 지침까지 나왔다. 양회 대표들에게도 셀카봉 반입 지침을 전달하며 인민대표로서의 책임을 성실하게 이행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양회가 왜 이렇게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지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언론통제와 1인집권강화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경제불안과 주변국과의 갈등 등으로 곤란에 처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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