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2월 영화 시장이 역대 두 번째로 북미지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올라섰다.
중국 2월 박스오피스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50% 급증한 68억7000만 위안(약 1조2725억원)을 기록하며 북미지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영화시장에 등극했다고 뉴스포털 소후닷컴이 6일 보도했다. 동기간 북미시장의 박스오피스는 8억1000만 달러(약 53억 위안)에 그쳤다.
중국 영화 시장 박스오피스가 북미지역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2월(약 55억 위안)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또, 68억 위안을 웃도는 박스오피스는 월별 기준 중국 역대 최고기록으로 중국 영화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중국이 2월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로는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효과 △ 중국 국산 영화의 맹활약 △영화관과 스크린 수 증가 △온라인 티켓구매 보편화 등이 꼽혔다.
지난 2월 중국 영화는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며 중국 영화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중화권 대표 배우인 저우싱츠(周星馳·주성치)가 메가폰을 잡은 B급코드 코미디 영화 '미인어(美人魚)'가 2월 29일 기준 박스오피스 31억6800만 위안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는 전체 박스오피스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미인어는 '착요기(捉妖記)'를 누르고 중국 역대 최고 흥행영화의 왕좌까지 올랐다.
궁리(巩俐·공리), 궈푸청(郭富城·곽부성) 등이 출연한 '몽키킹2 - 삼타백골정(三打白骨精)' 이 박스오피스 11억6400만 위안으로 2위, 저우룬파(周潤發·주윤발), 류더화(劉德華·유덕화) 등이 주연한 '도성풍운3(澳門風云3)'이 10억9300만 위안으로 3위에 랭크됐다.
영화관과 상영스크린의 급증도 중국 영화시장의 빠른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2월에서 올 2월까지 중국 전역에 새롭게 등장한 영화관 수는 총 1600개로 1만1000개의 스크린이 늘어났다. 이는 중국 영화관이 동시에 수용가능한 관객 수가 기존의 1억1000만명에서 1억9000만명으로 증가했다는 의미다.
온라인 티켓 예약이 전체 티켓 판매의 80%를 웃돌며 쉽고 빠른 티켓 구매 문화가 정착된 것도 중국 영화시장 확대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영화 '대(大)국'으로 자리잡는 분위기지만 영화 '강(强)국'으로의 길은 멀었다는 지적이다. 북경신보(北京晨報)는 "중국의 지난해 박스오피스 440억 위안 중 중국 영화가 해외시장에서 올린 수익은 전체의 10%를 밑도는 27억7000만 위안에 그쳤다"면서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수익의 70%를 해외 시장에서 버는 것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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