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비씨카드)가 파죽지세로 올시즌 열린 미국LPGA투어 5개 대회에서 2승을 독차지했다.
장하나는 6일 싱가포르 센토사GC 세라퐁코스(파72)에서 열린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9언더파 269타(70·66·68·65)를 기록, 포나농 파틀럼(볼빅·태국)을 4타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7000만원)다.
합계 19언더파는 이 대회 원년인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기록한 20언더파에 이어 둘째로 좋은 우승 스코어다. 한국선수들은 이 대회 9년동안 세 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신지애는 2009년, 박인비(KB금융그룹)는 지난해 우승했다.
지난주까지 세계랭킹 10위였던 장하나는 이 우승으로 랭킹 5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수로는 박인비(랭킹 2위)에 이어 둘째로 높은 랭커가 된다. 오는 8월 리우 올림픽 한국여자골프 선수를 가늠하는 것은 더 어렵게 됐다.
1타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장하나는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로 데일리 베스트 타이기록을 낸 데서 보듯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았다. 장하나가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할 때 포나농이 2타차로 접근했으나 장하나는 12∼1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고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18번홀(파5)에서는 2온 후 약 2m 거리의 이글퍼트를 성공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장하나는 첫날 14번홀 보기 이후 이날 11번홀 보기를 할 때까지 50개홀에서 단 하나의 보기도 기록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로 우승했다.
장하나는 투어 홈페이지에 “나는 ‘인조이(enjoy) 하나’ ‘에너자이저(energizer) 하나’라는 별명을 좋아한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희영(PNS)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이미림(NH투자증권) 최나연(SK텔레콤) 최운정(볼빅) 등은 10언더파 278타로 4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고보경)와 11위 김효주(롯데)는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5위, 박인비는 3언더파 285타로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공동 30위에 머물렀다. 그는 시즌 첫 대회인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1라운드 후 부상으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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