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6일 공천 칼자루를 쥔 '면접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앞에서 면접을 치렀다.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이 공천 문제를 놓고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운 만큼 두 사람이 면접관과 면접자로 대면한다는 것 자체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며 '면접 준비를 많이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준비할 게 뭐 있노"라며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복수의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비공개 면접 심사에서 김 대표는 이 위원장의 '단수·우선추천지역' 추진 방침을 비판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 대표는 이날 면접에서 지난 4일 1차 발표된 단수·우선추천지역이 상향식 공천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답했다고 김 대표와 함께 면접을 본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대표는 "단수추천을 하면 2, 3등 하는 후보들이 탈당해서 출마할 수 있다"며 "그 사람(후보)만 나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끌고 나가 우리 당에 손해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수도권은 단 몇 퍼센트의 득표가 아쉬운데 그 사람들(탈락한 후보)이 아무리 약해도 4∼5%는 가져가기 때문에 단수추천 전략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위원장이 "당원 명부가 40%나 틀린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면서 상향식 공천의 한계를 지적하자 김 대표는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며 "일부 틀린 데도 있겠지만 그렇게 많이 틀리지 않았다. 그리고 특히 우리한테 필요한 것은 책임당원 명부인데 이는 조사를 해보니 다 맞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인식에 차이가 있다"고 동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 "선거에 이기는 전략으로서 보수·우파 세력이 분열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그게 국민공천제이고, 상향식 공천은 민주주의의 완성으로 밀고 나가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표는 "이번 출마가 정치인생의 마지막"이라면서 "다음에는 후배들한테 민주적인 방법으로 자리를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은 20여 분 만에 끝났으며, 김 대표의 사과로 일단락된 '살생부 논란'에 관한 질의응답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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