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거야', 사회적 이슈를 말하다①…20대의 애환 ‘취포자’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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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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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가 시청률 상승 곡선을 탔다. 이러한 선전은 드라마가가 ‘핵가족 제도의 문제’, ‘고령화 문제’, ‘결혼 거부 현상’, ‘출산 거부 현상’, ‘취포자’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취포자’ 문제도 그중 하나다. 세준(정해인 분)은 지난 2월 28일 6회에서 재호(홍요섭 분)와 혜경(김해숙 분) 앞에서 ‘취포자’임을 선언했다. 김수현 작가는 정해인을 통해 20대와 30대 취준생의 현실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안을 간접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

엄마 혜경(김해숙 분)의 대사를 들여다보자. “어디서 직장이 저 기다리고 있대? 취직이 장원급제보다 힘든 세상에 게으름 피울 새가 어딨어?”, “남들은 죽을 둥 살 둥 이력서를 칠십 군데 팔십 군데 넣고도 판판이 나가떨어진다는데…”라며 세준을 몰아세운다. 이는 현 대한민국의 심각한 취업난을 그대로 반영한 장면이다.

세준(정해인 분)은 “취직 같은 거 안 하겠다”고 응답해, 부모를 어리벙벙하게 만든다. 또 “취직, 너무 엄청나게 큰일이라 아예 포기한단 거에요. 취준생이 육십만이 넘었대요. 저 그저 보통 머리 밖에 안 되는 놈이에요. 머리 터지게 공부에 매달리기도 싫고, 바늘구멍 통과할 자신 절대 없고요”라며 구직 활동의 어려움에 지친 마음을 토로한다.

이어 “회사원 돼봤자, 날마다 새벽같이 일어나 허둥지둥 뛰어나가 온종일 개 발에 땀나게 뛰면서 온갖 스트레스, 열등감, 좌절감에 곤죽이 돼 들어오고 그거 연속이에요. 날마다 똑같아요, 날마다.. 그렇게 사는 게 신나고 행복할까요? 저요, 날마다 돌고 돌며 마모되는 톱니바퀴 이빨 하나가 싫어요. 아 그냥 제 인생, 제 마음대로 계획하고 운영하는 자유인으로 살고 싶어요.”라고 외친다. 꿈과 희망을 포기한 채 조직의 부속품처럼 살아가는 경직된 우리 사회의 우울한 모습이 세준의 대사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세준의 말에 충격을 받은 엄마 혜경은 “특별히 우수한 사람만 취직해? 모두 다 같이 어울려 사는 거야. 각자 나한테 맞는 직장 맞는 자리가 있어. 우리 너한테 무슨 굉장한 회사 들어가 축포 펑펑 터트리게 해달래?”라며 세준에게 윽박지른다.

아빠 재호는 “먹고 사는 문제는 엄숙한 거야. 어떤 직업이든 생업을 가졌다는 거 자체가 감사, 행복해야 하는 거고. 삶이라는 건 그렇게 녹록치가 않아. 고통이나 괴로움도 삶인 거란 말이야.”라며 세준을 설득한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자식을 둔 부모의 걱정과 생각을 대변하는 장면이다.

이렇듯 ‘그래, 그런거야’는 취업만이 정도임을 강조하는 부모와 자신의 꿈을 펼치면서도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자식의 주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 드라마로, 3대에 걸친 대가족 속에서 펼쳐지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내고 있다. 방송은 주말 밤 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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