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닮은 차 마시며 큐레이터 설명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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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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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아재미술관, 다음 달 30일까지 'However, The flower' 초대전 개최

학아재미술관은 오는 4월 30일까지 'However, The Flower'라는 주제로 안재영 교수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사진=안재영교수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추운 날씨도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이내 누그러진다. 황사라는 불청객이 우리를 괴롭히긴 하지만, 꽃을 기다리는 마음만큼은 어찌할 수 없으리라.

화폭 가득 담아낸 꽃 그리고 그것을 꼭 닮은 차를 마시며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학아재미술관은 오는 4월 30일까지 'However, The Flower'라는 주제로 미술가 안재영(광주교대 미술교육과 교수) 초대전을 연다. 안 교수의 작품 20여 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콜래버레이션 상품 및 작품과 조화를 이루는 차(茶)를 만날 수 있다. 2층 갤러리에서는 큐레이터의 자세한 설명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안 작가와 함께 차실에서 전통예법에 따라 말차를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4월 23일 오후 4시)도 마련된다. 

김지혜 학아재미술관 큐레이터는 "우리는 인생의 찬란한 한 때를 '꽃 피웠다'라고 말한다.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지만 어쩐지 내게는 선뜻 다가오지 않을 그 누군가의 이야기인 것만 같다"며 "안재영은 작품을 통해 우리 안의 솟구치는 생(生)의 욕망을 꽃으로 표현해내며 개화(開花)를 향한 자기탐색의 여정에서 마주친 불안과 두려움의 고통스러운 속살을 드러낸다"라고 말했다.
 

학아재미술관 1층 카페에서는 'However, The Flower'전시와 콜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상품과 차(茶)를 만날 수 있다. [사진=안재영 교수 제공]


안 교수가 화폭에 담아낸 꽃들은 빼어난 기교나 조형미로 보는 이의 눈을 현혹시키기보다 무언가를 간절히 이루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아니, 대체 그게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우리를 대신해 욕망을 승화시킨다. 김 큐레이터는 "부서지든 말든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고 만들고 행하고자 하는 그의 몸짓은 마른 가지에도 꽃망울들이 맺히고, 어느덧 봄이 오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라고 평했다.

안 교수는 페인팅을 이용한 순수작업과 흙을 이용한 조형작업을 주로 다루는 작가다. 작가 특유의 우직한 붓질로 완성한 이번 작품들은 무한한 역동성과 생명력, 인간적인 포근함 등을 안고 있다. 장준석 미술평론가는 "입체와 평면미술을 잘 다루는 '조용한' 작가인 그는 선이 굵고, 곧은 성격 때문인지 그림을 그릴 때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데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한' 작가로 정평이 나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인 안 교수는 서울 부암동 작업실과 전남 화순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캐나다 토론에서 열렸던 '2015 캐나다국제현대미술제'에서는 페인팅 작품 '노래하는 꽃(the singing flower)'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그는 학부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라, 국립이태리미술학교를 거쳐 바지아노음악아카데미에서 오페라를 전공하는 등 독특한 경력의 미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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