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가입 서두를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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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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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증권업계와 은행권이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고객 쟁탈전에 들어갔지만, 가입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조언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와 은행이 ISA 가입자를 잡기 위해 비영업부서 직원에게까지 유치 목표를 할당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ISA 고객 잡기에 나섰다는 얘기다.

직장인 A씨는 "한 증권사에서 일하는 친구인 B씨로부터 ISA에 가입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그 친구는 영업부서도 아니지만, 회사로부터 8계좌 유치를 할당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친구가 간곡하게 말하는 바람에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며 "뉴스를 통해 ISA에 대한 얘기는 들었지만, 어떤 상품인지 아는 게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ISA 출시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업계 유치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이다. B씨 경우처럼 직원 1인당 5-8개 계좌가 할당된 경우도 있지만, 일부 은행은 100~200개 계좌가 목표로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ISA는 계좌 하나에 예·적금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넣어 운용하면서 세제 혜택까지 볼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ISA는 이런 혜택뿐 아니라 수수료 부담이나 손실 가능성도 꼼꼼히 따져야 하는 상품이다. 수익률 발표도 분기별로 이뤄진다. 적어도 상품이 출시된 지 3개월은 지나야 상품 간 비교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ISA는 기존에 들었던 예·적금이나 펀드도 포함시킬 수 없다. 여유자금이 없다면 앞서 가입한 상품을 해지해야 한다. 1인당 하나 밖에 만들 수 없고, 5년 동안 계좌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가입에 더욱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당국 정책도 더 지켜봐야 할 변수다. 금융위원회는 3일 ISA 중도해지율을 낮추기 위해 담보대출 전면 허용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상품도 안 나왔는데 영업부터 하라니 답답하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지인으로부터 부탁이나 회사 프로모션에 현혹되기보다는 직접 알아보고, 신중하게 가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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