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난민들을 향한 유럽의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EU는 쏟아져 오는 난민을 막기 위해 난민 유입을 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들이 7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EU 정상들은 7일(이하 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리는 EU-터키 정상회의에서 발칸 국가들의 국경 통제를 지지하는 선언을 발표할 것이라고 EU 외교관들이 AFP통신에 밝혔다.
한 외교관은 유럽 정상들이 이날 난민을 받아들이는 접근법으로 유럽 내 혼란과 갈등을 촉발했던 데서 벗어나 "며칠 내로 발칸 경로를 차단할 것"이라고 선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외교관도 선언문 초안에 "서쪽 발칸 경로를 통한 비정상적인 이주민 유입이 끝나게 될 것"이라는 표현이 담겼다고 확인했다.
터키에서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들이 발칸 국가들을 차례로 지나 독일과 북유럽 선진국으로 향하는 '발칸 루트'는 그동안 난민 유럽행의 주요 경로였다. 그러나 유럽 각국은 난민들이 통제불능 수준으로 유입되면서 점차 국경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와 발칸 9개국이 지난달 24일 난민 유입을 차단하기로 합의하는 등 국경 통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EU의 대합실'인 그리스에 수많은 난민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EU는 국경통제뿐만 아니라 난민 송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EU 28개 회원국은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에게 그리스에서 송환되는 경제적 이주자들을 대규모로 수용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앞서 EU는 지난 4일에도 최근 잇단 국경 차단으로 흔들리고 있는 솅겐조약(EU 역내 자유 통행을 보장하는 조약)이 완전한 기능을 다 하도록 연말까지 복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U에 해상 경비를 위한 병력이 필요하며 그리스의 외부 국경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센 가운데 나온 만큼 이 같은 방침은 EU 외부 국경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U 정상들은 그리스에 난민 수용을 위한 긴급 자금으로 7억 달러(약 8400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하는 등 '관문 지키기'에 나섰다. 또한 EU 집행위원회는 난민이 처음 도착한 EU 국가에 망명 신청을 하도록 한 현재의 규정을 삭제하고 망명 신청 시스템을 EU로 중앙 집중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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