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출연 재정 자사고인 충남 삼성고에 9천여만원 배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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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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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손봉환 기자 =아산시(시장 복기왕)가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인 충남 삼성고 학생들에게 장학금 9000여만원을 배정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아산시 아산미래장학회는 온양여고 등 관내 10개 고교생 439명에게 지난 2015학년도 기준 성적우수장학금으로 1인당 130만~200만원 모두 6억330만원을 지급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삼성사업장 임직원 자녀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자사고 충남삼성고(아산시 탕정면) 재학생 73명에게 모두 9490만원을 배정했다.

수혜 인원으로 볼 때 삼성고 재학생 숫자는 일반고인 온양여고 86명, 한올고 75명에 이어 세번째다.

일부 학부모들은 그러나 아산미래장학회가 지역 우수인재 육성과 교육경쟁력 확보를 위해 2005년 출범했고, 지난해에도 시가 9억5000만원이나 출연하는 등 재정 대부분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시가 세금으로 살림이 넉넉한 자사고를 지원한 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귀족학교'라는 눈총 속에 출범한 삼성고의 경우 1, 2학년밖에 없어 지난 학년도를 기준으로 해 3학년까지 장학금을 받은 온양여고, 한올고보다 많은 숫자가 혜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학부모 이모씨(49)는 "삼성고가 삼성계열사 임직원 자녀들을 위해 세워진 학교로 사회통합전형이나 미래인재전형으로 '보통' 학생들도 들어가긴 하지만 아이들끼리도 차별이 심각한 게 현실"이라며 "(삼성)그룹이 지원하는 삼성고 학생들에게 기초자치단체 출연장학금을 지원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급 대상이 성적우수자에 국한했기 때문에 삼성고만 빼놓을 수 없고, 다른 고교에 다니는 성적우수 장학생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삼성고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했다"며 "자사고 학생들에 대한 지원 여론이 좋지 않아 장학회가 이번 학년도부터 삼성고 재학생들은 수혜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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