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부산 생선회 1번가'로 통하는 민락동에서 횟집 '해촌'을 운영하는 김명자 대표(58·사진)가 1억 원을 부경대학교에 기부했다.
7일 김씨는 "부경대 기성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대학 살림이 항상 빠듯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 지역사회의 얼굴인 대학의 발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4년까지 7년 동안 학교 발전을 위한 학부모와 후원자들의 단체인 부경대 기성회 이사로 재직했다.
이 대학 기계시스템공학과를 다닌 아들의 학부모로서 이사로 참여해 예산 편성과 운영 등 대학 살림을 꾸리는 일을 했던 것.
그는 2012년에도 부경대에 1200만 원을 기부했다.
그는 "그 해 아들이 대학 4학년이었는데 대기업 입사시험에 합격했다"면서 "졸업하기도 전에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도록 자식을 잘 교육시켜준 대학이 너무 고마워서 기부했다"고 했다.
그는 "사는 데 그리 큰돈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돈을 쌓아둘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남에게 주면 그보다 더 큰 것이 나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부경대 기부에 앞서 그는 지금까지 40여회에 걸쳐서 장애인 단체 등에 3억 원 상당을 기부해왔다. 동생이 19세에 시력을 잃게 되면서 장애인 가족으로서 봉사와 기부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
그는 "나에게 들어온 돈이라고 모두 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돈을 벌 수 있도록 이 사회가 도와주었으니까 일정 부분은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부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 라는 질문에 그는 "기부하고 난 뒤 '김명자, 참 잘했어' 하면서 혼자서 즐거워한다. 그 때 정신적 만족감과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식당에 손님도 더 많이 오고 일이 더 잘된다"면서 "그걸 체험하면서 앞으로 더 잘 해야지, 더 기부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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