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에디' 휴 잭맨·테런 에저튼, '맨 중의 맨'이 나타났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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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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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 플레처 감독(오른쪽)과 배우 휴 잭맨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독수리 에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맨 중의 맨’ 휴 잭맨과 ‘킹스맨’ 테런 에저튼이 뭉쳤다. 한국 팬들이 사랑하는 헐리우드 배우 휴 잭맨과 ‘킹스맨’ 배우, 제작진의 만남은 또 한 번 흥행을 일으킬 수 있을까?

3월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독수리 에디’(감독 덱스터 플레처·제작 메튜 본·수입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내한 기자 간담회에는 덱스터 플레처 감독과 헐리우드 배우 휴 잭맨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테런 에저튼은 개인 사정으로 국내 도착 시각이 조정돼 기자간담회에는 불참했다.

‘독수리 에디’는 열정만큼은 금메달 급이지만 실력미달 국가대표 에디(태런 에저튼)와 비운의 천재코치 브론슨 피어리(휴 잭맨)가 펼치는 올림픽을 향한 유쾌한 도전 플레이를 그린 작품이다. 스키점프라는 소재와 스승과 제자, 따듯한 휴먼스토리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 영화인 ‘국가대표’와 흡사한 구조와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휴 잭맨과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레퍼런스로 ‘국가대표’를 참고한 사실을 밝히며 “수준 높은 영화”라고 평가했다.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스키점프와 관련한 영화를 찾아봤더니 ‘국가대표’가 유일했다”면서 “(영화가) 굉장히 수준이 높더라. 한국말을 쓰니 스토리 자체를 다는 이해 못 했지만 영화를 보고 조금은 이해했다 생각한다. 비슷한 점도 많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대표’와 ‘독수리 에디’의 차이점에 대해 “같은 소재로, 에디는 조금 더 영국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 각기 다른 문화에서 풀어가니 한국 분들도 더 흥미롭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제가 풀어가는 영화는 조금 다를 것이다. ‘국가대표’는 좋은 영화이지만 여러분이 ‘독수리 에디’를 봐 주시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독수리 에디’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 또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킹스맨’으로 화려하고 맵시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테런 에저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어눌하고 어수룩한 연기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또 ‘엑스맨’으로 액션 연기에 능통했던 휴 잭맨 역시 ‘독수리 에디’를 통해 액션보다는 감정선에 초점을 맞춘다.

휴 잭맨은 “피어리 같은 캐릭터는 처음 시도해보는 역할이었다. 실제 에디에게는 6명 정도의 코치가 있었는데 그들을 조금씩 다 합쳐놓은 것이 바로 브론슨 피어리다. 이를 만들기 위해 크림의 진저 베이커의 다큐멘터리를 보았고 그를 토대로 만든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다른 배우들이 트레이닝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웠고 새벽 3시에 운동을 하고 촬영에 임하지 않아서 즐거웠다”고 농담했다.

배우 휴 잭맨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영화 '독수리 에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스승과 제자가 하나가 되는 과정과 스키점프, 올림픽 정신을 이어가는 과정은 ‘독수리 에디’의 핵심이기도 하다. 휴 잭맨은 “이 영화는 에디와 피어리의 우정을 나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면서 “처음부터 테론이 대성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개방적이고 자유로우며 일을 즐길 줄 아는 배우다. 기대 이상의 배우였다”고 칭찬했다.

그렇다면 왜, ‘독수리 에디’일까? 이에 대해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에디야말로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부담감을 극복하고 자신을 믿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사실 우리가 무엇을 할 때 가장 높이, 빨리, 잘하지 못할 때가 더 많지 않나.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항상 시도한다는 것이 올림픽 정신이다. 축제 일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에디가 잘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기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근대 올림픽 창시자)의 말처럼 결과 보다는 과정의 의미를 그리고 싶었더는 덱스터 플레처 감독. 그는 이번 영화의 의미를 설명하며 재미 요소로 “시대의 차이”를 꼽기도 했다.

“요즘은 평범한 사람이더라도 SNS를 통해 빠르게 알려질 수 있지 않나. 하지만 80년대에는 그런 매체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디는 88년 캘거리 올림픽에서 가장 인기를 끈 스포츠맨이다. 최고의 스포츠맨은 아니지만 가장 유명해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2년 후 평창 올림픽에 맞춰서 한국 관객들도 ‘독수리 에디’가 가진 감동과 느낌을 가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시기와 소재, 작품이 가진 정서 등이 한국과 잘 어울릴 것이라 자신했다.

정말이지 아귀가 꼭 맞는 작품이다. 한국 팬들이 사랑한 ‘맨 중의 맨’ 휴 잭맨과 테런 에저튼이 주연을 맡았고 ‘국가대표’의 정서를 가진 외화라니. 흥행 요소를 모두 갖춘 셈이다. ‘맨 중의 맨’들이 합을 맞춘 ‘독수리 에디’가 또 한 번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4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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