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6차산업, 전문인력 부족이 성장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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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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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성 낮아 생산성도 떨어져

농업계 학생의 졸업 후 진로계획[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박근혜 정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6차 산업화가 국내 전문 인력이 태반이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현재 활동하는 6차 산업 전문인력은 농산업 현장에서 농산물 가공, 유통, 체험 등을 수행할 전문성도 높지 않아 생산성이 감소되고 있다. 정부나 학교에서의 6차 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도 현장과 동떨어진 원론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 미래성장을 위한 6차 산업화 전문인력 육성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6차 산업화 경영체에서 일하는 경영주·상시 종사자 등 전문인력의 규모는 94만9000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안에는 이 분야 인력 수요가 1572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의 6차 산업화는 농업경영체가 농산물의 단순 생산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가공, 유통, 체험 등의 부가가치 창출 활동을 조직화하는 것을 말한다. 경영체 입장에서 6차 산업은 많은 품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활동이다. 

마상진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의 6차 산업화 사례를 보면 인력의 전문성, 전문 인력의 확보는 6차 산업화 성공의 관건이라는 평가가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와 여러 유관 기관들에 의해 6차산업 관련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국내는 걸음마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마 연구위원은 "6차 산업화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는 느는데 인력 공급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여 향후 농업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숙련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산업 부문에서 요구하는 숙련수준과 인력시장에서 공급하는 숙련수준 간의 차이도 커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농업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현장과의 연계 없이 원론적 수준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귀농·귀촌 대상 교육도 기존 농업인 대상 교육의 연장 선상에서 실시되고 있다. 

6차 산업화 경영체들도 인력 부족과 전문성 저하 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의지와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경영체가 시설 확충, 운영 자금 확보, 판로 개척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영체들은 전문인력 확보나 상품·기술 개발 등을 후순위로 두고 있다. 

보고서는 산업계의 숙련 수요를 공급 시장과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정부 차원의 개입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농업계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6차 산업화 분야로 유입되도록 농업계 학교 관련 프로그램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농업의 6차 산업화 전문인력에 대한 수급 분석을 통해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분야별 인력육성 규모를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추진할 구체적인 전문인력 육성 계획과 관련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실행 전담 조직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인력 양성을위한 투자 확대로 고숙련 인력을 육성하고, 이들이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 그 수익의 일부를 새로운 숙련 인력 창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상진 연구위원은 "정부의 농업・농촌 6차 산업화 대책 추진에 따라 현재 공공 기관주도 또는 민간 위탁으로 6차 산업화 인력 육성 관련 활동이 진행되지만 아직은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산업계 내부의 6차 산업화와 관련해 어떻게 육성해야 할지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국가직업능력표준(NCS) 기반의 신직업자격체계 △분야별 경력경로 개발・제공을 통한 육성 주체들의 인적・물적 자원 통합・연계 △학교에서 6차산업화 프로그램 강화 △지역별 특성이 반영된 6차 산업화 전문인력 육성 등의 세부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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