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한·미 양국이 7일 역대 최대 규모의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연합훈련을 시작한 것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중국은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연합 군사훈련의 규모가 사상 최대이고 4월 말까지 진행된다고 들었다. 조선(북한)도 이에 대해 강력한 반응을 나타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국과 반도(한반도)는 산과 물로 이어져 있다. 중국은 반도 안정에 아주 중요한 관심을 두고 있다"며 중국은 한반도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행동에 단호히 반대하고 "절대로 문 앞에서 전쟁과 난리가 발생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매체들도 한미 연합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망은 한미 양국 군 3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서슬 퍼런' 군사훈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환구망은 "한국군 전체가 65만 명인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0만 명이 참가하고, 미군도 1만 5천 명이 투입된 것으로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국면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번 훈련이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이래 최대 규모 훈련으로, 미군도 1976년 이래 최대 규모가 참가했다"고 전했다.
환구망은 아울러 한국 언론매체들을 인용해 미군 측이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를 포함해 핵잠수함, 공중급유기 등을 동원하는 한편 한미 양국군이 '작전계획 5015'를 처음으로 적용할 것이라면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작전계획 5015는 한미 양국이 유사시 북한 최고 수뇌부와 핵·미사일을 정밀 타격하는 시나리오로 짜였다. 환구망은 그러면서 "한미 군사훈련을 통해 미국이 조선(북한)을 기습공격할 기회를 찾을 것"이라는 북한의 노동신문과 민주조선의 반응을 소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한미 연합훈련 개시에 맞서 "선제적인 핵 타격을 가하겠다"는 북한 국방위원회의 성명 발표를 신속하게 전했다. 신화통신은 국방위원회가 "조선 인민과 인민군은 선제적이고 공세적으로 적에 맞서 핵 타격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한미 양국 군이 북한 수뇌부 참수작전을 포함한 연합훈련에 들어가면서 한반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영 CCTV도 이날부터 한미 양국 군이 역사상 최대규모의 군사훈련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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