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연일 ‘야권통합론’ 설전…與 ‘어부지리’ 승리 챙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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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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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앞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끝장토론까지 벌이며 ‘최종 거부’ 로 정리하고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6일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며 불가론을 천명했지만, 7일 당내 이견이 재차 불거지면서 갈등이 분출했다. (사진설명)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호남향우회 중앙회 정기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참석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4·13 총선을 앞두고 최대 변수인 ‘야권 통합’ 논의가 좀처럼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은 앞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끝장토론까지 벌이며 ‘최종 거부’ 로 정리하고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6일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며 불가론을 천명했지만, 7일 당내 이견이 재차 불거지면서 갈등이 분출했다.

갈등의 뇌관에 새로 불을 지핀 이는 김한길 선대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선대위회의에서 안 대표를 겨냥, “우리 당이 교섭단체 이상의 의석만 확보한다면 여당이 개헌선을 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고 정면비판했다.

특히 그는 “안 대표가 말씀하신 대로 ’통합적 국민 저항 체제’가 꼭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며 “집권 세력의 개헌선 확보를 막기 위해서라면 우리 당은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는 비장한 각오로 이번 총선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합적 국민 저항 체제란, 안 대표가 지난해 11월 더민주를 탈당하기 전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면서 당시 무소속 ‘천정배 신당’과의 통합을 추진하자며 제안한 해법이다.

그러나 안 대표는 거듭 “(야권통합은) 이미 익숙한 실패의 길”이라며 불가론을 재확인했다. 그는 김 위원장 발언 직후 “무조건 통합으로는 이기지 못한다”면서 “다른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정권교체 가능성을 잃어버린 낡은 야권을 재구성할 때”라고 공개 반박했다.

이에 천정배 공동대표도 김 위원장의 ‘개헌저지선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야권연대의 가능성을 내비쳐, 안 대표와 결이 다른 입장임을 내비쳤다.

천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 제3당이 되는 것보다 개헌선을 저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여권에) 개헌선을 줬는데 우리당이 설령 80석, 90석을 가져가도 나라의 재앙”이라고 말했다.
 

이번 야권통합론의 불씨를 지핀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야권통합은) 감정이라든가 개인 이기심에 사로잡혀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며 안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번 야권통합론의 불씨를 지핀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야권통합은) 감정이라든가 개인 이기심에 사로잡혀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며 안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전날 안 대표가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며 독자노선을 분명히 한 것에 대해 “자제력 상실”이라고 평가절하한 반면 이날 김한길 선대위원장의 야권 연대 시사 발언에 대해서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합은 아무런 생각없이 던져진 것이 아니다”라며 “야당의 현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정치인이라면 통합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안 대표를 거듭 압박했다.

야권이 연일 야권통합론 설전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야권 분열이 심화 될수록 ‘어부지리’ 총선 승리를 예견하는 낙관론이 나온다.

특히 전통적으로 야권이 우세했던 수도권 등에서 야권통합 논란 끝에 별다른 소득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그에 따른 반사이익을 여권이 고스란히 누릴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선거 중후반에 이르러 야권통합에 따른 ‘여야 일대일’ 구도가 되면, ‘정권심판론’ 성격이 강한 총선에서 결국 야권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실제 조선일보가 지난 4일 발표한 수도권 관심 지역구 6곳(서울 관악갑·노원병·서대문을·성북갑·은평을·경기 덕양갑) 대상 여론조사(미디어리서치에 의뢰, 지난 2월 28일~3월 1일 조사) 결과, 새누리당에 맞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현재 3당 또는 4당 대결에서 상당수 지역이 여야(與野) 접전 또는 야당 강세로 나타난 것이다. 산술적인 계산으로만 보면, 야권이 순조롭게 연대할 경우 파괴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양훈 미디어리서치 수석부장은 “수도권은 전통적으로 정권 심판론 분위기가 강해서 야당이 역대 선거에서 우세한 적이 많았다”며 “(야권통합으로) 여야 일대일 구도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지난 총선처럼 수도권에선 여야 의석 비율이 40% 대 60%로 여당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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