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수주절벽’, 피 말리는 글로벌 공급과잉…위기산업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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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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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과잉의 덫, 흔들리는 위기산업

  • "신흥국 과잉공급 능력 문제 풀어야"

  • 우리정부는 원샷법 시행에 사활

[사진=아주경제신문DB]


아주경제 이규하·송종호 기자 =조선·철강을 비롯한 정보기술(IT) 등 제조 분야의 과도한 생산이 기업실적 악화 등 경기 둔화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무한경쟁 등으로 인해 수급 사이클이 사라진 시점에서 신흥국의 공급과잉을 해소할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7일 정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올해는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철강, 조선, 자동차, 전자·IT 등 제조업 전반에 걸쳐 성장세 둔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신흥국 시장을 향한 낙관적인 전망이 오히려 과잉공급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잉생산은 거대공장들의 제조업황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현재 조선·자동차, 석유화학 등 세계적인 제조 기업들은 공급과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의 신규설비 가동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자동차·철강·석유화학·조선·반도체 등 5대 업종을 글로벌 공급과잉 산업으로 분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조선업종의 경우는 수주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수주절벽 현상을 빚고 있다.

철강산업의 경쟁 심화도 공급과잉을 문제로 지적한다. 그동안 세계 철강 산업은 넘쳐나는 중국 물량 속에 통상마찰 증가, 철강가격 하락 등 공급과잉의 덫에 빠진 격이다.

굴지의 철강업체들은 공급과잉의 진원지를 중국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실타래를 풀 철강 구조조정은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잘 팔리던 스마트폰 시장도 마찬가지다. 최근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분석을 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전년보다 29.6% 감소한 12.3%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는 샤오미 등 중국의 후발업체의 가담에 이어 수많은 업체의 난립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중소업체 중에서는 소규모의 스마트폰 제조사도 적지 않다.

제조업 전반의 기술적 진입 장벽은 갈수록 허물어지고 있지만 제조업체 수의 증가가 수주절벽 등 피를 말리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제조업 전반이 신흥국 시장을 돌파구로 여전히 낙관모드라는 점이다.

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신흥국의 과잉공급 능력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뿐 아니라 각국의 현지 기업들이 신흥국에서 신흥국 시장으로 옮겨가며 생산 능력을 더욱 확충시키고 있다. 가동률이 하락하고 판매 증가도 둔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는 산업계는 오는 8월 예정된 원샷법 시행을 통해 스스로 사업을 재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구조조정 과정 속에 관치금융이 심화될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있지만 기촉법 시행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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