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많이 마시고 '황사 마스크'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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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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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불청객' 황사·미세먼지 대처법은

  • 천식 발작 증가·폐렴 위험도 커져

  • 선글라스 등 안구 보호해야

  • 피부보습제, 유해성분 접촉 예방

서울 광화문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추위가 누그러지면서 봄기운이 완연해졌다. 하지만 '봄의 불청객'인 황사와 미세먼지는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나라를 찾아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황사는 중국·몽골 지역의 사막이나 고원에서 발생한 흙먼지다.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 수준인 1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우리나라로 유입되기 전 중국 공업지대에서 발생한 카드뮴·납·구리 등 각종 공해물질을 다량 함유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의 가장 큰 문제는 입자가 아주 작아 코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에 바로 들어온다는 점이다. 

기관지나 폐에 쌓인 황사나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천식이 있는 경우 발작 횟수가 증가하고, 폐렴의 발생 위험도 커진다.

박중원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천식·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는 황사에 포함된 여러 물질에 의해 기관지 점막이 좁아져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이나 호흡 정지 등을 겪을 수 있다"며 "기관지 확장제를 잘 챙기고, 주위에도 이런 사실을 알려 유사시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사와 미세먼지의 이물질은 코점막도 자극해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킨다.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만성비염으로 발전해 수면·후각장애, 두통 등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중이염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송재준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콧속에 들어온 미세먼지는 귀와 연결된 통로를 통해 귓속까지 들어가 중이염을 악화시킨다.

송재준 교수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미세먼지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며 "미세먼지 지수가 높은 날엔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할 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사 등은 눈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오염물질이 눈에 들어가면 아프고 간지러운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이럴 땐 인공눈물로 건조함을 줄이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씻어내는 게 좋다.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바람이 부는 곳은 피하고 외출 때는 선글라스나 안경을 써 황사·미세먼지와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부도 안심할 수 없다. 황사나 미세먼지에 계속 노출되면 접촉성 피부염 같은 각종 피부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여드름이 악화되고 노화가 빨라지기도 한다.

서동혜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외출 후 귀가하면 바로 세안해야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 질환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출 전엔 온몸에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주면 좋다. 보습제는 각종 유해 성분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준다.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안티폴루션 기능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나 비비크림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건영 청담고운세상피부과 원장은 "안티폴루션 제품을 사용하면 미세먼지의 흡착과 모공 침투를 예방할 수 있다"며 "맨살보다는 로션을 고르게 바른 후 해당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하는 것이 발림성이나 차단 효과 면에서 더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물을 자주 마시고 해조류와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을 것도 권고한다. 물은 기관지에 쌓인 먼지가 소변으로 배출되게 한다. 미역은 중금속 배출을 돕고, 녹차는 중금속이 몸 안에 들어오고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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