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국경서 총격전 최소 53명 사망…국경봉쇄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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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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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니지 총리 "IS 수장국 건설 시도 격퇴"

[사진=sky news]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튀니지와 리비아 국경 근처에서 정부군과 무장 세력 간 유혈 충돌이 발생해 최소 53명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튀니지 국방부와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0분께 튀니지 동부에 있는 국경도시 벤구에르데인 마을에서 튀니지 정부군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장 대원들이 총격전을 벌였다. 유혈 충돌 과정에서 정부군 소속 11명과 민간이 7명이 숨졌다. 이후 테러리스트 35명은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 정부는 별도의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 군경이 도주한 나머지 공격자들을 추격하고 있으며 현지 주민들에게는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튀니지 군경은 무장 대원 6명을 생포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튀니지 당국은 이 사건 후 동남부 지역에 통행 금지령을 내리는 한편 인접국 리비아와 국경을 봉쇄 조치했다. 이와 함께 이 마을과 연결된 모든 도로를 봉쇄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 세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연계한 두 단체가 이번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비브 에시드 튀니지 총리도 긴급 회의를 통해 "IS가 국경 지역에 '에미리트'(수장국)를 세우려 했다"면서 "우리 정부군이 이런 시도를 격퇴했다"고 발표했다.

튀니지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이끈 독재 정권이 붕괴한 이후 리비아 내 무장 대원들로부터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다. 벤구에르데인 마을에서는 지난 2일에도 리비아에서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대원 5명이 튀니지로 잠입한 뒤 정부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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