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국민투표로 인한 시장 불안정성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 유동책을 마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OE의 이런 계획은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놓고 시행하는 국민투표를 전후해 은행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BOE는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혼란을 막기 위해 긴급 대응책을 내놨었다. 지난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를 두고 국민투표를 실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시장에서는 투표 결과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금리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내 주요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만큼 여유 자금을 공급해 거래 과정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는 6월 23일 치러진다. 이에 따라 BOE는 투표일을 전후한 6월 14일과 21일, 28일 등 세 차례에 걸쳐 현금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동 자금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BOE는 지난 2년 동안 최소 1억 6000만 파운드에서 최고 45억 파운드까지 다양한 범주 안에서 매달 ILTR을 시행해온 것으로 추산된다.
공급 방식은 추가 장기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조작(ILTR) 방식이 유력하다. BOE는 현재 ILTR을 통해 매달 정기적으로 시중 은행에 현금을 빌려주고 있다. 대출 만기는 보통 6개월이다. 국민투표일과 가장 가까운 월간 유동성 조직일은 7월 7일이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여파에 대해 BOE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었다. 이에 대해 BOE는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편, 마크 카니 BOE 총재는 8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브렉시트와 관련한 발언에 나설 계획이다. 긴급 유동책 외에 어떤 추가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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