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인도 IT인재 러브콜…융합시대 SW 인력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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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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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SW(소프트웨어) 인력이 부족한 국내 대기업들은 인도의 인재풀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정부가 ‘디지털 인디아’를 표방하고, IT 전문인력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 인력 수준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인도에 생산법인이 없는데도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인도 정부의 IT(정보통신) 육성정책으로, 현지 진출시 면세 등의 혜택이 있다”며 “특히 우수한 인재들이 많다”고 밝혔다.

삼성전기의 인도 연구센터는 2001년 설립됐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뱅갈루루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7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설립 초기 프린터, 키보드 등에 사용되는 SW를 개발했으며,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 초반까지 무선통신에 사용되는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최근엔 삼성전기 생산라인의 영상검사기 및 카메라 모듈 제품에 필요한 영상 알고리즘 부문 SW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인도SW센터의 개발 결과물은 본사와 공유해 제품 또는 생산장비에 적용하고 있다”며 “특허 관련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연구 성과물이 증가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인도에 R&D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는 SW 관련 인력 수준이 높아 현지에서 SW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인도 출신 직원을 다수 채용하고 있다. 그 중 임원이 된 사례도 있다. 지난 2014년 말 최연소 임원이 된 인도 태생의 프라나브 미스트리 상무가 대표적이다.

그는 인도 구자라트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MIT 미디어랩을 나왔다. MIT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젊은 혁신가 35명에 뽑히는 등 영입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현대모비스는 인도를 포함해 독일과 중국, 미국에 글로벌 R&D 센터를 운영하며 현대차와 기술협력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 인도 R&D센터의 규모가 가장 크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인도가 IT 분야에 강점을 보이니, SW 관련 현지 인력이 많다”며 “현지 인력을 활용해 SW를 개발하고, 그 SW를 전세계에서 사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인디아는 모디노믹스의 대표적 과제 중 하나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 모바일리티, 정보분석, 클라우딩 산업을 총칭하는 SMAC(Social, Mobility, Analytics, Cloud)분야에서 15만 명에 달하는 인재를 추가 육성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국내 기업의 인도 SW인력 수혈은, 반대로 SW 인력난에 시달리는 국내 상황을 시사한다.

특히 최근 IT와 자동차 융합으로 스마트카 시대가 도래하며 생소한 이 분야의 SW 인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 발전 전략 포럼에서 강연한 홍성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국내 완성차 및 전장부품 업체의 IT 관련 SW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업체 간 협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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