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젊은 여성, 아토피피부염 걸릴 확률 높다

[사진=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살찐 젊은 여성이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영민·이지현·이승환 서울성모병원 교수팀은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로 19~40세 성인 여성 5202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천식·알레르기 영문 학술지 'AAIR'에 실렸다.

연구팀은 젊은 여성이 전신비만인 경우 동반되는 복부비만이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한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나이, 흡연, 음주, 운동, 비타민D, 소득 수준, 결혼 여부를 고려해도 여성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면 피부염 발생 위험이 4.08배, 허리둘레가 80㎝ 이상이면 2.05배 각각 높았다.

또 성별과 관계없이 미혼인 경우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더 많았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경향이 낮아지지만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발생 가능성은 높아졌다.

아토피 피부염은 보통 생후 2~3개월쯤 시작돼 12~13세가 되면 증상이 거의 사라진다. 이 때문에 어린이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릴 때 나타나지 않다가 어른이 된 후 스트레스나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가려움증은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피부가 건조해지며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피부도 거칠어진다.

또 홍반이나 마른 버짐, 각질 현상은 주로 팔꿈치나 무릎 주변, 얼굴, 눈, 목에 많이 발생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이 심해 손으로 긁다가 2차 감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방치하면 진물이 생기고 습윤성 피부염으로 심화된다.

질병 초기에는 단순히 각질이 심하게 일어났다고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칠 때가 많다. 각질이 많고 피부 염증이 의심되면 곧바로 피부과를 찾는 게 좋다.

박영민 교수는 "여성 비만은 아토피 피부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체중 조절을 한다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땀과 더러운 물질 등을 제거하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보습제를 자주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