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건 달라이 라마와의 3대 대화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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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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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마츠린 티베트자치구 인대 주임.[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하지만 단 한가지의 조건이 있다. 그가 티베트독립을 공개적으로 철회해야 한다."

중국 티베트자치구 인민대표대회 주임인 바이마츠린(白瑪赤林)은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내놓은 발언이다. 달라이 라마와 같은 티베트족이며 라마교 승려출신인 바이마츠린은 달라이라마의 실명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그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

바이마츠린은 "달라이 라마는 종교지도자가 아니다"라고 폄하했다. 그는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중국을 떠나기 전에는 종교지도자였으며, 전인대 부위원장이었다"며 "그는 중국을 떠난후 조국과 인민을 배신했으며, 아직까지도 분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달라이라마는 세계인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티베트는 중국에서 떼어낼수 없는 일부분이며 ▲대만 역시 중국에서 뗄수없으며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세가지를 인정해야 한다"며 "달라이 라마가 대화의 장으로 들어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마츠린은 "가짜 활불(活佛)은 티베트 불교의 명예를 훼손했고 신도들이 극도로 혐오하고 있다"면서 "활불인정은 사원과 종교계의 승인 외에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티베트인이 활불과 '큰 스님'을 사칭해 중동부 지역으로 건너와 돈과 색(色)을 탐한 후 티베트 자치구로 돌아와 각종 불법행위를 일삼는 행위가 발각돼 지난해 문제가 된 바 있다.

티베트 불교에서 활불은 보살이나 고승이 환생한 것으로 여겨지며 최고의 활불로 꼽히는 달라이 라마는 관음보살의 환생으로 간주된다. 환생에 의해 지위가 승계되며 정·교 양면에서 강력한 권한을 갖는다. 환생은 불교의 윤회사상에 바탕을 둔 것으로 활불이 사망하면 남은 고승 등이 후계자를 찾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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