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생필품 사재기'…'제2 고난의 행군 오나' 내부동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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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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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흥부자들 수천달러 쌀 사재기

  • 당국 유엔 규탄 집회 지시 불구 北 주민들, 당국에 비난 정조준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對)북 제재에 이어 우리 정부의 독자적 대북 제재까지 가해지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가 피부로 체감하는 통증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상 초유의 대북 무력 압박과 대북 제재가 발동되자 북한 주민들도 불안감 속에 생필품 사재기를 하는 등 내부 동요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장마당.[사진= AJU TV]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사상 초유의 대북 무력압박과 유엔제재가 발동되자 북한 주민들도 불안감 속에 생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안보리의 대북제재에 이어 지난 7일부터 시작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맞물리면서 북한 내부 불안심리가 확산, 주민들 사이에선 물건 사재기에 나서는 등 '제2 고난의 행군'을 겪는게 아니냐는 불안감 마저 나오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한 중국 무역상은 "요즘 신의주 3개 시장에 물건을 팔기 위해 나오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며 "주민들 사이에는 '제2 고난의 행군'을 겪어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근심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0년대 중·후반 국제적 고립과 극심한 가뭄 등으로 제1차 고난의 행군을 겪었고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아사자(餓死者)가 발생하고 수십만명의 탈북자가 중국 등으로 넘어간 바 있다.

특히 유엔 대북제재 결의 이후 중국 단둥 세관 등을 통해 북한으로 넘어가던 물자 트럭도 크게 줄면서 북한 내부는 '물자 부족 현상'을 겪게 됐다.  이에 따라 장마당에서 부를 축적한 상인들은 식량과 생필품 등을 '사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FA는 북한의 신흥 부자인 '돈주'들 사이에서 수천 달러 상당의 쌀 사재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북한 장마당에서 지난해 말 1㎏ 당 3800원에 거래되던 쌀은 지난 달에는 4300원까지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동요가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 각 기관과 기업소에 유엔 제재 규탄 군중집회를 개최할 것을 지시했지만, 주민들은 국제사회보다는 당국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이날 우리 정부가 발표한 북한에 대한 독자제재는 북한과 관련한 해운 통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해 사실상 북한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에 바닷길마저 차단하는 조치로서 앞으로 북한이 느끼게 될 통증은 상상 이상일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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