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대 그룹 투자, 122조7000억 전망…작년 대비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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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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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증가 그룹 18개…삼성,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에 15조6000억원 투입

[자료=전경련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30대 그룹의 80%가 올해 전반적 경영여건을 부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2016년도 투자계획은 122조7000억원으로 전년 실적 116조6000억원보다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시설투자는 전년보다 7.1% 증가한 90조9000억원, R&D(연구개발)투자는 전년과 비슷한 31조8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주요 그룹들은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OLED, 유통, 에너지 등 기존 주력업종의 과감한 설비투자와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R&D투자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장관은 “30대 그룹의 금년도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총력지원 할 것”이라며 “특히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는 범정부 전담 지원반을 구성해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0대 그룹 중 투자가 작년보다 증가한 그룹은 18개, 작년 수준으로 동결인 그룹은 3개, 감소한 그룹은 9개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해 3월 전경련이 발표한 ‘2015년 투자계획 조사’에서 30대 그룹은 연초 125조9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했으나, 이번 조사결과 작년 한 해 실제 집행된 투자액은 116조6000억원이었다.

작년 9월 전경련이 실시한 ‘2015년 상반기 투자실적 조사’에서 주요 기업들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중국 경기둔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계획 대비 투자 집행률 45.1%를 기록했다.

이후 하반기 중국발 경제쇼크,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 투자전망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투자 집행률은 92.6%를 보였다.

올해 30대그룹의 투자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시설투자는 작년 실적보다 7.1% 증가한 90조9000억원, R&D투자는 0.1% 증가해 전년과 비슷한 31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룹별 주요 투자 프로젝트로는 올해 삼성그룹이 작년에 이어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에 2018년까지 1단계로 1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친환경 차량 및 스마트차량 개발에 2018년까지 3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SK그룹은 올해에만 하이닉스반도체 설비투자로 5조4000억원, 텔레콤 망 투자에 1조3000억원, 브로드밴드 인프라투자에 6500억원을 쏟아 붓는다.

LG그룹은 OLED(LCD) 시설확장을 위해 2018년까지 10조원,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 2020년까지 4조원 규모를 투자한다. 롯데그룹은 제2맥주공장 설립을 위해 2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27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마련했다.

한편 투자계획 조사와 동시에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실시된 ‘2016년 경영환경 전망 설문조사’결과, 80.0%(소폭악화 70.0%, 대폭악화 10.0%)의 기업들이 올해의 전반적인 경영여건이 작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그룹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은 △수출부진(30.0%)과 채산성 악화(20.0%) △금리 및 환율변동(20.0%) △내수부진(13.3%) △자금 부족(13.3%) △오너부재(3.3%) 등을 꼽았다.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올해 중점 추진 경영전략으로는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70.1%)라는 응답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R&D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23.3%), 환율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3.3%),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3.3%) 순으로 제시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교역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30대 그룹은 선제적으로 투자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업들의 투자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 어느 때보다 정부의 규제완화 및 신성장동력 지원책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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