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윤상현 "김무성 죽여버려" 욕설 파문…與 공천갈등 '활화산' 폭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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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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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정무특보 출신이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물인 윤상현 의원이 최근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의원들의 공천 탈락을 언급하며 "죽여버려"라며 욕설을 한 통화녹음 파일이 언론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사)충청포럼 2대 회장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윤상현 의원.[사진=윤상현 의원 페이스북]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역시 입이 문제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서 볼썽사나운 '욕설 파문'이 일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계파간 공천갈등이 활화산처럼 분출하게 됐다.

대통령 정무특보 출신이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물인 윤상현 의원이 최근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의원들의 공천 탈락을 언급하며 "죽여버려"라며 욕설을 한 통화녹음 파일이 언론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종합편성TV '채널A'는 8일 보도를 통해, 윤 의원이 지난 27일 사석에서 같은 당의 한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다죽여.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 버려' 한 거야"라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날은 정두언 의원이 언론을 통해 현역의원 40여명의 이름이 담긴 이른바 '공천 살생부'가 있다는 사실을 김 대표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밝힌 날로, 이 문제로 인해 김 대표는 '진실공방' 논란 끝에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윤 의원이 이날 격앙된 발언을 쏟아낸 것은 김 대표가 의도적으로 '공천 살생부'가 있는 것처럼 이른바 언론플레이를 하고 '친박계 흔들기'를 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 대표의 정치생명을 끝내기 위해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비박계 의원들도 컷오프(공천 배제) 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에서 그는 "내일 쳐야돼, 내일 공략해야 돼" 등 김 대표를 향한 공세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밤 윤 의원의 욕설 녹취록 공개 사실을 보고받고 크게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윤 의원의 발언을 '해당' 행위로 규정,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촉구하는 동시에 사실상 '공천 배제'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밤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윤상현 의원이) 당대표에 대한 증오서린 욕설과 폭언을 서슴없이 하는 것에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당 대표까지 권력에 의해 공천에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오만하고 반민주적인 발상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러한 발언을 한 의원이 당내에서 공천을 받고 이번 총선에 나간다면 국민들은 우리 새누리당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정말 너무나 걱정이 된다"며 사실상 윤 의원의 공천 배제를 요구했다.

발언의 당사자인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욕설 녹취록이 공개되자, 이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즉각 해명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문자메시지에서 "그날은 현역의원 40여 명의 물갈이 명단을 전달받았다는 말을 김 대표가 직접했다는 뉴스를 접한 상태였다"며 "있지도 않은 일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격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취중에 흥분한 상태에서 그러한 억울함을 토로하던 중 잘못된 말을 한 것 같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 같은 실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밤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욕설' 녹취록 공개 파문 소식을 전해 듣고 "술 한잔 먹고 (그런소리) 한 것 아냐"라며 의아해 했다.
 
그는 당사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기들끼리 개인적으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잖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윤 의원의 해당 발언이 공천심사에 영향을 미칠 것일지 여부에 대해 "공천심사에는 너무 많은 요소를 넣으면 심사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윤 의원이 평소 자신에게 공천 관련 언급을 개인적으로 하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나한테 그런 이야기 할 이유가 뭐가 있나"라며 "문자 같은 것도 받은 적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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